20년전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도시, 아름다운 퀸즈타운에 정착한 한인 교민이 있다. 퀸즈타운에 정착할 당시 우리 교민은 12명 이었다고 한다. 한인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오클랜드를 뒤로 하고 개척자 정신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와 음식을 현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 했다. 현재 퀸즈타운 한인회 부회장으로 20년동안 퀸즈타운, 코리아 알리기에 앞장선 민간 외교관, 김숙자씨를 만나 보았다.
한인교민 12명의 작은 도시, 겁 없는 한인식당 도전
어느덧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시작 한지 20년이 다가온다. 퀸즈타운에 정착 하면서 우연히 한국 식당을 인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시작한 한국 식당이 나에게 커다란 배움을 주었다. 머나먼 외국, 뉴질랜드에서 “내가 고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식당 하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 수단으로 밥을 파는 곳이 아니라 우리 한국 문화와 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보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고 힘들었다. 당시 퀸즈타운, 한인교민 12명을 위한 한국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국식당을 운영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소수의 한인 교민이 거주하는 관계로 한국과 관련된 것은 오클랜드에서 구해서 비행기로 공수 해야 했다. 특히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우리는 한국 식 재료를 오클랜드에서 구해야 했고 갈비, 불고기 재료를 위해 현지인 정육점에 직접 찾아가서 내 눈 앞에서 직접 가르치면서 재료를 공급을 받아야 했었다.
일본 식당을 보면서 경쟁심 생겨
당시 퀸즈타운에 있는 일본 식당을 방문하면 항상 외국인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식당과 비교해서 경쟁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한국 식당을 퀸즈타운에 여행하는 외국인들과 뉴질랜드 현지 사람들에게 일본 식당이 아닌 한국 식당으로 발 걸음을 돌릴 수 있게 해야겠다” 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오기가 생겼다. 가장먼저 메뉴 개발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 했다. 한국과의 한식 재료 차이는 있지만 조금만 노력을 하면 고국에서의 맛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다. 물론 청결, 서비스, 팜플렛, 가이드북에 올리며 서 경쟁력 있는 한국식당을 위해 모든 것에 열심히 노력을 했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한국 음식을 알리는 곳이라면 즐겁게 서슴지 않고 찾아갔다. 어려웠지만 각 호텔 리셉션과 일본여행 가이드를 찾아가서 우리 한국식당에 와서 직접 시식을 하게 하면서 조금씩 홍보를 시작했다. 긴 시간이 흐르고 5년쯤 되었을 때 각 호텔 리셉션에서 직접 전화로 예약이 들어오고, 일본관광객과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파티가 있으면 우리 한국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의 꿈이 이루어지면서 우리 문화와 음식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특히 뉴질랜드 사람들이 오징어 볶음을 먹으면서 고추장 소스에 매료되어 단골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고추장 소스는 외국인들의 취향을 묻고, 매운맛을 조절하여 만들어 주면서 우리음식에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
한국음식을 통해 한국고유의 정과 풍습 알려
이곳 퀸즈타운은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뉴질랜드 내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지 이다. 한식을 비교적 많이 알고 있는 외국 손님들이 가끔은 식당 메뉴에 없는 한국음식을 원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기꺼이 즉석에서 만들어 주곤 했다. 외국 손님이지만 그 만큼 한국을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식당을 위한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한국음식을 통해 한국고유의 정과 풍습, 문화를 조금이라도 외국인에게 알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
한국식당을 하면서 한국음식과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등공신은 우리 가족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가족이 늘 옆에서 도와주었기에 큰 힘과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이민생활을 한 것 같다.
매년 퀸즈타운 학교 점심시간이면 불고기 30kg, 밥 100인분, 휴대용 조리기구와 프라이팬을 들고 학교를 직접 방문 판매를 했다. 직접 학생들 앞에서 한국식으로 불 판에서 고기를 구워 주면 현지 음식도 있었지만 한식 불고기 메뉴는 항상 제일 먼저 팔렸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항상 학교에 기부 했다. 학생,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 모두 한국 음식과 판매금액 기부에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해 주었다. 덕분에 몇 명 안 되는 우리 한국 아이들이 어깨를 필 수 있다는 생각에 늘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스키 훈련 팀을 만나 학생들을 위해 김치, 깍두기를 담아 주고, 쌀과 부식도 준비해 주며 우리 아이들도 같이 합숙 훈련을 시키며,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단체 생활을 느끼게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지금도 매년 오는 한국 스키 훈련 팀 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아름다운 퀸즈타운의 매력
퀸즈타운은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뉴질랜드에서 3번째로 큰 Wakatipu라고 불리는 호수와 백두산보다 높은 Remarkables라는 산이 우뚝 서 있는 아주 아름다운 조그만 관광도시 마을이다. 마을에서 30분 거리에 스키장 2개가 있고, 1시간 거리에는 유명한 루트번 트랙과 여러 개의 트랙코스가 있어 누구에게나 방문 하고 싶어 하는 마을이다. 그리고 40분 거리에 에로우 타운(Arrow Town)이 있는데 이곳의 가을 축제는 온 산이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단풍이 들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다. 항상 퀸즈타운 자연에 매료되어 행복을 느끼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한다
퀸즈타운 한인회 이름으로 공식적 한국 알리기에 노력
지난 2013년 퀸즈타운, 교민 60여명의 한인회가 구성되면서 나에게도 한인회여성 부회장을 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은 주로 퀸즈타운 한인 여성들의 단합과 화합을 만들고, 1년에 3번 한인회 행사 때마다 어머니들의 도움으로 음식을 장만하는 일이다. 그리고 퀸즈타운 시청 주관으로 가장 큰 윈터축제(Winter Festival)가 매년 열리는데 이때 각국의 음식들을 선보이는 날이 있다. 퀸즈타운 한인회에서는 작년부터 정식으로 참가하여 아이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한국 음식을 만들어 시식 하는 행사를 준비하는데 우리 교민이 협동 단결하여 작지만 아름다운 이곳 퀸즈타운에 한국인의 긍지를 심고 세계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퀸즈타운 한인교민들은 현지인들의 문화행사에 열심히 참가하여 우리 교민들과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우뚝 설 수 있는 한국인의 자리 매김을 만들고자 퀸즈타운 한인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취재 후원: 한국 언론 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