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민이 있다.
그가 보여주는 현란한 손 동작 마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술사라는 매력을 느끼며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마법에 걸린 행복한 청년 마술사, 신창훈 씨를 만나 보았다.
한인 교민으로 최초 마술 대회 우승
Wellington Magic Convention는 뉴질랜드 에서 가장 큰 마술 대회 이다. 마술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대회 참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유명한 대회로 보통 2~3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이번 대회가 32회 대회였다. 정식 명칭은 New Zealand Magic Convention 이다. 올해는 웰링턴에서 열리면서 지역이름으로 Wellington Magic Convention이 되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어서 너무 감사를 드린다. 우선 도움을 주신 모든 분 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대회 준비를 위해 한국의 여러 마술사 분들과 뉴질랜드에 마술클럽인 Shore City Magicians Club 의 맴버들도 많은 도움으로 대회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처음 대회에 참가해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이 대회는 마술사들의 경합을 하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각국에서 유명한 마술사들을 초청(Headliner)해서 그 사람들의 마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꿈 같은 축제이다. 또한 세계적인 초청 마술사들의 렉쳐와 마술 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어있어 마술인들 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이다.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대회 출전
대회 참가 경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많은 시간을 노력했지만 대회를 포기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다행히 마술클럽, Shore City Magicians Club 에서 지원을 해주어서 대회참가를 결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늦은 결정으로 대회준비 기간이 한달 정도 밖에 여유가 없었다. 마술대회에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짧아서 일단 루틴을 빠르게 정하고 연습을 주로 하기로 결정을 했다. 다행히 마술 대회에 필요한 도구를 한국의 Tek Magic, 김태익 선생님께서 뉴질랜드로 보내주셨다. 사실 이번 대회는 나 혼자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 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에 말을 전하고 싶다.
마술의 매력에 걸려든 마술사
마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되었다. 마술을 하기 전에는 미용을 2~3년 배우고 있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그만 두게 되었다. 미용을 그만두고 잠시 쉬는 공백 기간에 마술을 알게 되었다. 유트브 사이트에서 ‘최현우’ 마술사가 나오는 방송의 마술을 보고 마법 같이 빠져들어 갔다. 문득 “배우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마술을 배울 수 있는 특정한 학원이나 학교가 없다는 것을 알고 많은 실망을 했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마술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오기가 생기기 시작 했다. 일단 마술 중에서 사람들이 접하기 쉬운 클로즈업(Close-up) 부분의 카드 마술을 선택하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마술들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공유된 마술 교육이 한계를 느끼면서 온라인 마술 숍 에서 판매하는 DVD 렉쳐 들과 책을 구매하면서 꾸준히 연습과 연습을 반복했다.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마술 도구들과의 싸움을 계속하면서 점점 마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독학의 한계를 느껴 한국으로 떠나
어느덧 1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마술 독학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한국의 마술 학교로 떠나기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 남들과 달리 주어진 한국에서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계획을 철저히 세웠다.
한국에 도착하면서 매직핸즈 아카데미라는 마술학원에서 홍성훈 마술사에게 한달 가량 마술을 배웠다. 방송과 책이 아닌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 선생님들의 현란한 손 놀림에 깜짝 놀라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에서의 짧은 생활은 마술로 시작해서 마술로 끝났다. 비록 2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1년을 독학한 마술의 기술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한국을 다녀온 후에는 더더욱 마술에 빠져들면서 하루에 평균 4시간씩 연습하며 마술사의 꿈을 키웠다.
뉴질랜드 마술 클럽에서 활동
뉴질랜드에 마술클럽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Shore City Magicians Club을 찾아 갔다. 뉴질랜드 마술사들의 모임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격적으로 마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평범한 마술사 부터 마법의 끼가 흐르는 마술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술을 하는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마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마술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
마술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지만 이겨내야 했던 것들은 많이 있었다. 우선 뉴질랜드에서는 마술로는 일정한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다른 일을 파트 타임으로 하면서 중간중간에 개인적인 공연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또한 프로 마술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없어서 곤란한 적이 많이 있었다. 하루 빨리 뉴질랜드에도 프로 마술사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연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 한다. 마술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내 마술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술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면서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마술 올림픽 참가를 위해 노력
F.I.S.M 이라는 마술 올림픽이 있다. 이 대회는 3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 마술대회이다. 대회 자격도 각 나라에서 출전권을 얻어야지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이다. 다음 F.I.S.M 2018 은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좋은 기회이다. 내년 초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 마술을 열심히 배우고 또 준비해서 부산에서 열리는The 2018 FISM World Championships of Magic 에 참가하여 Close-up 부문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기를
마술 역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시작 해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 빠르고 정교함을 가출 수 있는데 나의 경우는 너무 늦게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정교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습이라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또 많이 연습하고 반복을 계속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노력을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 기회가 다시 온다는 것을 믿었으면 좋겠다. 어떤 분야이건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tommyir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