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는 젊음 봉사자들이 있다. 장애인 가족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어 많은 박수를 받으며 보람된 연말을 보내고 았다. 이번 음악회는 평소 문화생활을 하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문화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음악회를 주최한 리코넥트(Reconnect)공동 리더 김인아 교민 음악가를 만나 보았다.
지난 12월18일 발달장애와 자폐를 겪고 있는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 콘서트가 원트리힐 칼리지에서 열렸다. 대형 콘서트는 아니었지만 9명의 연주자들과 장애를 가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그마한 사회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따뜻한 음악회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음악회는 리코넥트(Reconnect)공동 리더로 있는 김인아, 이송민, 황혜선 3명의 젊은 리더들이 뜻을 모아 어럽게 준비한 음악회이다. 또한 9명 젊은 음악 전공자들과 비전공자들을 포함한 뮤지션들과 그 외에 포토존, 음향, 사진/영상, 무대 꾸미기, 스테이지 크루, 등으로 30여명의 봉사자들이 힘을 합해서 만든 연주회였다.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음악회 기획
이번 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장애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리코넥트(Reconnect)공동리더들이 함께 고민을 하면서 시작 되었다. 장애인들이 일반 음악회에서 문화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장애인 복지사들과 학부모들의 제보에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음악회를 가질 못한다는 현실을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콘서트를 기획해보자고 결정했다.
편안한 음악회를 위해 다양한 음악 선택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음악회>는 딱딱한 분위기와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따분한 시간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연주자와 관객이 좀 더 친밀 할 수 있는 시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 연주할 선곡 또한 클래식 음악, 크리스마스 캐롤, 디즈니 노래,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을 준비했다. 음악을 전공한 전공자들과 비전공자들을 포함한 9명의 뮤지션들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노래, 기타 등의 악기들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져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었다. 콘서트 이름을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음악을 구성 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신나게 같이 부를 만한 노래, 다 함께 음악에 춤을 추며 추억할 수 있는 노래, 또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맛볼 수 있을 만한 유명한 곡들까지 다양한 조합으로 연출되었다.
사회의 따듯한 손길을 나누기 위해 단체 만들어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고 주최한 리코넥트(Reconnect)는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이웃과 이웃이 다시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지난 8월 만들어진 봉사 단체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식어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또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서 섬기며, 모두가 함께 연결되어 좀 더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또한 주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장애인 특수학교 및 로컬 데이케어 센터와 연결되어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하며,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 12월 달에는 마음 편히 연주회나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발달장애 혹은 자폐를 겪고 있는 분들과 가족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준비 했다. 현재는 소수의 사람들이 봉사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비전으로 같이 동참을 기대한다. 교민 여러분들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리코넥트(Reconnect) 교민들 참여 기대
리코넥트 단체는 다양한 직종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모여 뉴질랜드 사회의 소외계층을위해 봉사하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시작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사랑을 나누는 프로젝트들을 구상 중이다.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노인, 노숙자, 감옥 등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곳에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함께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사회를 연결 시켜주는 에이전시 역할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세명의 공동리더 중 한 명은 이송민, 오대에서 정치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늘 사회 소외계층 그리고 NGO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작게 나마 우리가 시작해보자고 마음이 모였다. 사람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하게 되었다. 또 현재 함께 하고 있는 공동 리더 중 한명은 황혜선, 오클랜드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으로 칼리지에 다니면서부터 장애인 복지와 특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꾸준히 복지 분야에서 공부와 파트타임으로 일을 겸하고 있다.
음악으로 살아온 젊은 음악가, 음악으로 봉사
5살 때 피아노를 시작으로 작년 오클랜드 음악대학교 석사과정 졸업까지 음악과 피아노를 위해 살았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머릿속과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는 순간들은 연주자로서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음악을 통해 누군가에게 마음이 전달되고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이다. 이제 솔로이스트가 아닌 반주자로서의 경력을 쌓으며 Collaborative Piano 공부를 더 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작곡에 대한 마음이 있어, 작곡 공부도 추진 하는 중에 있다. 학생 때는 종종 기회가 될 때마다 자원봉사로 양로원 등에서 연주나 자선음악회 연주도 했었지만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통해 뉴질랜드 사회를 위한 일에 열정을 다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일단 피아니스트 또는 반주자로서 영역을 더 넓히는 것이다. 그리고 리코넥트 콘서트와 같이 내가 가진 재능을 통해서 우리와 같은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 사람들과 협력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많이 배우고 느낀 만큼 내년에도 같은 열정과 마음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고 싶다.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을 연주회로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음악회에 대한 취지와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뜻 밖에 많은 사람들이 이 연주회를 함께 하고 싶고 도울 수 있는 일이있다면 돕겠다고 하는 교민들이 많이 있었다. 이러한 분들이 있어서 공연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업체들부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다시 한번 이번 음악회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김수동 기자(tommyir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