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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4:34 코리아타임즈 (125.♡.179.126)
오는 28일은 한국학교 개교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처음에 뉴질랜드로 올 때에는 아이가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고생하면 어떨까 하고 걱정하지만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혹시 한국말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다시 걱정했던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의 이런 고민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학교 교사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단번에 해결되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학교의 교육목표인 '여러 국가와 민족들이 융화된 뉴질랜드 사회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에 걸맞게 주체성과 정체성 상실의 문제를 잘 이겨내고 현지학교에서 교사로서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등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1.5세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교민사회를 뿌듯하게 하고 있다.
현재 AK지역에는 Westlake girls, AK Grammar School 등에서 우수한 한국인 교사들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호에서는 James Cook High School에서 바쁜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최대희씨를 만나 보았다.
"저의 경우에는 대단히 운이 좋았어요(웃음). 석사졸업(오클랜드 음대 졸, 첼로전공)과 거의 동시에 이 곳 학교에 지원서를 냈고 인터뷰후 바로 합격통지서를 받았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식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새내기 교사들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교사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 5개월 정도 되었음에도 아직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등 아이들을 차츰 알아간다는 게 제일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교사가 되려고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물어 보자 호윅칼리지 시절 음악선생님이 너무나 좋은 인상을 남겨서 자신도 그 때부터 진로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그 선생님은 아무리 학생들이 잘못해도 단 한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없었으며 항상 웃으시면서 학생들을 대해주셨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자주 해 주셨어요.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는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좋은 이야기, 할 수 있다면 한국고유의 음악이나 문화 등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의 모습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지만 당시 소극적이며 내성적이었던 그녀에 게 교사라는 직업은 성격을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목표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털어놓는 또 하나의 비밀,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의 집 가훈이 '배워서 남주나?(준비하는 삶, 배워서 남주자!)'예요."라며 빙긋 웃으며 말한다. 한우리 교회에서 찬양대(2부예배)를 지휘하며 현 남십자성 합창단을 맡고 있는 최신명 집사가 바로 그녀의 아버지로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무래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봐요. 어릴 적부터 성악을 위주로 피 아노, 첼로 등을 공부하면서 성악가로서의 꿈을 키웠어요. 그러나 커가면서 아버지는 이왕이면 음악도 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가질 것을 권유하셨어요. 비록 성악가가 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안해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동생(AK대졸업) 또한 현재 'Westlake Boys High School에서 교생실습을 하면서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교사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던지는 한마디, "자신의 전공이 수학일지라도 NZ역사, 특히 마오리에 관해 엄청난 공부하게 되는데 보통 '내가 왜 이런 것을 배워야 되는지'하는 자괴감이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남을 알면 우리나라를 더 사랑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기에 그 고비만 잘 넘긴다면 꼭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클럽활동(밴드, 토론부)을 많이 할 것을 강조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선교활동을 하겠다는 그녀는 마지막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 한국인의 위상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하였다. 학교시험에서 한국학생이 1등을 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즐겁게 만드는데 성실함으로 현지 학교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