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3년 차 유학을 하고 있는 맹진주 양이 한국인 최초로 경제학 레벨 3 뉴질랜드 전국 1등을 했다는 소식이다.
맹진주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유학을 결심하고 뉴질랜드에서 11학년으로 처음 공부하게 되었으며, 3년 차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년도에 학교 졸업과 동시에 유학 생활도 마칠 예정이며, 한국의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인 최초로 External ncea economic level 3시험에서 최상의 점수 Excellent를 받고 National Best Answer로 뽑혀 NCEA Website에 Examplar로 실리게 되었다"는 맹진주 양은 "처음부터 경제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Level 1, Level 2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았고 바로 12학년 때 Level 3을 들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남섬 넬슨의 Nelson College for Girls 에서 공부하고 있는 맹진주 양의 유학생활은 어땠으며, 이러한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은 어떤 것일지 등을 서면 인터뷰로 소개한다.
12학년 때 13학년 Level 3 경제학수업 중간에 끼여들어, 수업 내용을 녹음해 들으며…
맹진주 양은 경제학을 11학년 때 듣고 싶었지만, 담당 선생님이 아직 영어가 미숙하여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해서 수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12학년 때는 경영학 과목을 들었다가 중간에 경영학을 경제학으로 바꾸려 했지만 이미 12학년 경제학 반에 인원이 꽉 찬 상태라 13학년 Level 3 경제학을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다.
늦게 시작하는 것에 더해서 기초가 부족한 상태로 경제학 Level 3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따라잡기 위해 맹진주 양은 남들보다는 경제학 공부에 집중하고 따로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수업시간 이외에, 자투리 시간에도 꾸준히 경제학에 관련된 영어단어를 외우고, 경제학 개념을 이해하는데 몰두했다.
수업시간을 통째로 녹음하여 그날 수업한 녹음을 다시 들으며 복습하고 경제 서적과 관련 된 책을 읽으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 결과 그녀의 성적은 점차 향상되었고 믿을 수 없는 전교가 아닌 뉴질랜드 전국 1등 발표를 받게 되었다.
“저는 공부를 할 때 ‘나중에 뒤돌아보았을 때 후회 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자’ 라는 저의 신념을 염두에 두고 노력해 왔고 그 노력을 알아(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제일 먼저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마치 10대 마지막에 저의 인생에서 유학생으로서 큰 업적을 하나 이룬 것 같아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계기로 더욱더 열심히 매진하고 학업에 성실하게 임하여 미래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맹진주 양은 좋은 성적을 거둔 소감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맹진주 양이 11학년 때 학교에서 국제학생 대표 대사관으로 뽑혀 받은 Certificate
유학생으로 느끼는 한국와 다른 뉴질랜드의 공부하는 방식
맹진주 양은 "한국과 뉴질랜드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주입식 틀에 갇힌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논리적으로 구성된 서술형의 답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통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우등생 아이들에게 공부 비법을 물어보면 "정석의 답으로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라고 답해요. 사실 저게 정답인 것 같아요. 저도 중학교 때는 교과서에 있는 거 거의 통째로 외우다시피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수학도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의 답만을 요구하잖아요.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푸는 과정보다는 그 풀이를 외우는 것에 중점을 두어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교육방식은 암기가 아닌 학생들에게 직접 생각하게 하고 정답이 없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입증 하는 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심지어 수학도 논리적으로 풀이 과정을 서술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 시험은 90프로가 서술형이고 절대 답만을 요구하지 않고 그 답이 어떻게 도출되었는 지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써야만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공부방식은 수업시간에 떠들면 안되고 다른 짓 하면 선생님께 꾸중을 듣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조용한 수업분위기는 매우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토론 형태로 이루어지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서슴지 않고 의견을 내고 질문하는 분위기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이 한국과 뉴질랜드에서의 다른 공부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집밥이 제일 그리워…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을 지? 그녀에게 질문했다. 맹진주 양은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고 낯선 환경에 노출된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아마 향수병을 1위로 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경우, 아는 친척이나 지인없이 혼자서 온 것이었고, 음식, 문화, 언어, 등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 집 떨어져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데 익숙해지는 것부터 쉽지 않았기 때문에 밤마다 집 생각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맹진주양은 아직도 집밥이 가장 그립다며, 가장 크게 슬럼프가 왔을 때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저는 영어를 늘리고 싶어 여기에 별로 없는 한국인마저 같이 다니지 않고 대부분 현지 친구 또는 영어를 쓸 수 있도록 국제학생 친구들과 지냈습니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 공감대가 서로 많이 달라 혼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또 아무래도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위안은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지 못 할 때나 전달의 문제로 친구간 오해가 생기는 등으로 자괴감이 들고 스스로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 믿었기에 끊임없이 영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던 제가 생각납니다.
“뭔가 그러다보니 영어는 물론 많이 늘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외로움이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나를 스스로 잘 웃고 발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작아질 때가 너무 많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힘든 일, 또는 고민이 생겨도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도 말 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말 못할 외로움을 항상 가지고 있어도 겉으로는 행복한 척, 아무일 없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한없이 작아지는 제 자신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 때마다 유학온 게 후회가 되고 한국에서 수학 여행가는 친구들 보면 부러워 포기하고 한국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정말 수도 없이 했지만 저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었고, 무엇보다도 부모님에게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않아 포기하고 싶다고 또는 후회 된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혼자 밥 먹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전히 외로운 날들이 많지만 유학생활로 외로움과 마음의 짐들의 고충을 스스로 극복하면서 또 한번 성장하고 독립심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유학생활하면서 힘든 내면의 말 못할 감정이 있어도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고 그래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처음 도착했을 때 교복 입은 맹진주양
지금 오르는 높은 산은 내일 뒤돌아 보면 작은 언덕과 마찬가지…
맹진주 양이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나 한인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 있을지 물어보았다.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분명 슬럼프가 올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한 향수병을 겪기도 하죠. 저는 슬럼프가 올 땐 항상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난 여기서 뭐하고 있지?’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당했던 인종차별도, 향수병 등등 모두 과거의 오직 하나로 기억되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는 먼 타지에서 외로움 느끼면서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오르는 높은 산을 내일 뒤돌아보면 작은 언덕과 마찬가지다’ 라는 말이 있듯이 슬럼프가 왔을 때는 혼자서 힘들어 하기보다는 잠시 어떤 것이 든 좋으니 내려놓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현지인과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그들보다는 더 많은 열정과 노력이 필요로 하지만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한다면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고 가치있게 일을 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 혼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건강하고 잘 지내는 것이 부모님께 하는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 해서 창피해 하지 말고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틀려도 좋으니 망설이지 말고 질문하세요. 저는 모든 유학생들에게 당신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으니 어떤 힘든 일이든 포기하지 말고 극복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믿어 주고 서포트 해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맹진주 양은 코리아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가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힘든 유학생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항상 뒤에서 지켜봐 주시고 서포트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한다고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땜에 많이 힘드셨을 엄마 아빠게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첫째 딸은 아니었지만 유학을 결심했을 때 저를 믿어 주시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일에 열심히 하려 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고 학업에 최선을 다해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은 아빠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한번도 힘든 내색 하지 않으셨고 동생과 저에게 항상 장난만 치는 아빠였는데, 회사에서 아빠 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뒤에서 한숨 쉬는 아빠의 모습을 보았을 때 아빠도 뒤에서는 회사를 운영하느라 사회에서 치이고 엄청난 노고가 따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뒤에서 많은 저의 서포트를 위해 일해 주시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면 힘이 들어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그동안 저 땜에 맘 고생 많이하고 얼마나 힘드셨을 지 감히 알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걸 감당하고 항상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항상 저희를 위해 희생하시고 고생하신 덕분에 동생과 제가 이런 위치에 잘 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꼭 목표를 이루어 성공해서 엄마 아빠 노후를 책임지고 그동안 쏟았던 엄마 아빠의 노력과 희생에 크게 보답하는 딸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경제학자가 되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되고 싶어…
맹진주 양의 장래 희망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변함없이 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관심있는 과목들을 심도있게 공부하면서 본인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지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맹진주 양은 경제학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사회에 꼭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여 경제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교사의 꿈을 잃고 싶지 않아 경제학자가 되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되는 것도 꿈이라고 밝혔다.
맹진주 양은 인터뷰 마무리에서 이런 것을 말했다.
“저는 여기서 시간을 낭비 하고 싶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기 위해 다양한 학교 행사 등 각종 동아리에 가입 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권 국제 동아리 대표를 맡고, 국제학생 대표 비서를 담당하고, 학교 대표 직업 대사관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각종 활동을 참가해 항상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 작년에 Level 3 Esol 영어 수업에서 전교 1등을 하여 교장선생님께 상을 받은 것으로 부모님이 매우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이 번에도 부모님의 어깨를 한 번 더 으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
“마지막 10대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가끔 일탈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남은 10대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잘 끝 마치는 것이 이번 년도 목표입니다. 이번에 학교도 마치고 한국대학 수시 지원도 마무리 되면 저는 결과가 무엇이든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열정과 노력으로 가득찼던 날들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들어가면 학업 스트레스없이 편하게 집에서 집밥 먹으면서 쉬고 싶습니다 (사소하지만 간절한 소망?). 요즘에는 엄마의 잔소리 마저도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면 ’대학을 인서울만 들어가면 끝이다. 또는 성공한 것이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상위권 대학을 들어가는 것보다 어느 대학이든 전공을 살려 공부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인생 설계를 계획해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유학생활이든 뭐든 자신이 놓인 위치에서 힘든 일이 닥쳤을때 힘들어서 울어도 좋고 잠시동안은 내려 놓아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고 그것을 극복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시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학생 맹진주양.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을 계획하는 10대. 그녀가 남은 시간 동안 뉴질랜드에서 성공적으로 유학 생활을 마치고 장래에는 꿈을 이루어 보다 만족스러운 미래를 마주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