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섭 감독 ‘Our First Immigrants' 오클랜드, 해밀턴 상영
뉴질랜드 한인 1세대의 정착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아간다.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오클랜드 시내 Academy Cinemas에서 2018 Korean Film Festival이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지난해 작고한 영화배우 김주혁의 유작 <독전Believer>이 개막작으로 상영된 것을 비롯해 <조선명탐정 K>, <뷰티인사이드>, <넛잡 2> 등 총작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총 9편의 한국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해밀턴에서도 9일부터 사흘간 와이카토대학교에서 다섯 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한인사의 첫 페이지를 보여주는 단편 다큐멘터리 <Our First Immigrants > 이준섭 감독의 뉴질랜드의 첫 한인들 이야기(20분)가 14일 오후 4시 <국가대표 2>와 함께 상영된다. 뉴질랜드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한국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다큐는 1970년대 뉴질랜드에 첫발을 디딘 우준기, 박태양, 박홍식, 윤홍기 씨 등 교민 원로 10명의 인터뷰로,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게 된 이유와 정착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 다음 세대에 대한 당부의 말 등을 담고 있다. 이 감독은 “2016 오클랜드시의 예술지원 기금으로 13분짜리 영상으로 제작했는데, 인터뷰한 1세대 가운데 홍성옥 박사가 최근 별세한 뒤 그의 손녀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도입 부분을 새로 제작하고 분량도 늘린 개정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의 다른 작품인 <루시아 Luthier>도 10월 18일 웰링턴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의 밤’에서 상영된다. <루시아>는 뉴질랜드의 유일한 한인 바이올린 장인인 하찬호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서 가톨릭 신부가 되려다 포기하고 1998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온 하 씨는 집세를 못내 길거리 연주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우연히 바이올린 장인을 만났고, 청소부터 시작해 7년 동안의 힘든 도제 과정을 거쳐 루시아가 됐다. 하 씨는 100년 넘은 낡고 부서진 바이올린을 수리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겪은 삶의 경험과 자신만의 성찰을 들려준다. <루시아>는 지난 6월과 7월 아카데미 공식 지정영화제인 ‘뉴질랜드 다큐 영화제’(DOC Edge)와 ‘오클랜드 국제영화제’에 각각 초청돼 오클랜드 등에서 상영됐다.
한편, 티켓은 상영관 웹사이트에서 9월 중순부터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며, 티켓은 상영관에서 직접 수령해야 한다. 좌석은 220석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상영 당일 30분전까지 티켓을 수령하지 않으면 현장 선착순 배포로 전환된다.https://academycinemas.co.nz/free-korean-film-festival
온라인 티켓 예약이 어려우면 주오클랜드분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예고편(Trailer)>
Our First Immigrants
Luthier
https://youtu.be/JNpwemADWLQ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