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사로 뉴질랜드 6년, 호주에서 12년, 의사로 활동하고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온 치과 의사가 있다. 의사가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편안함에 안주 하지 않고 좀 더 많은 임상 경험과 새로운 목표 의식을 만들기 위해 호주로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떠났다. 12년의 호주 의사 생활로 모든 것이 편안함으로 다가 왔지만 그는 뉴질랜드를 위해 돌아 왔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지만 이제 그동안 배운 것을 조금 이나마 한인 사회, 더 크게 뉴질랜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대니 정(danny) 치과의사를 만나 보았다.
치과 의사로 18년 동안 활동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호주에서 12년의 의사 생활은 힘든 현실도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운 것도 있지만 점점 편안해 지는 내 모습을 보며 새로운 목표 의식과 그동안 배운 것을 조금 이나마 한인 교민사회, 더 크게 뉴질랜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 나의 두 번 째 고향인 뉴질랜드로 돌아 왔다.
뉴질랜드의 이민은 부모님을 따라서 1995년 중학교 2학년 때 오게 되었다. 타카푸나 그래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섬, 더니든에 위치한 오타고 대학(Otago University) 치과대학을 졸업 했다. 5년간의 대학 자취생활 후, 최소 1년은 부모님 곁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2년 동안 오클랜드에서 근무를 했고 그 다음은 치과 의사로 더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웰링턴 근처로 옮겨 또 다시 4년을 근무했다. 좋은 치과의사로 더 성장한다는 것은 혼자서 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풍부한 임상 경험이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그런 환경을 찾았다. 호주로 옮겨가길 결정한 가장 큰 이유도 이런 맥락이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도시와 웰링턴 근처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여러 동문들과 일을 하며 많은 배움을 얻고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현재의 상황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진료도 하던 것만 하게 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목표의식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느꼈다. 그 순간 무언가 내 인생의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그 어디로 옮기더라도 내가 있었던 환경과 다를게 없을 것 같다는 판단 해 멀지만 가까운 나라, 호주로 혼자 이민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건 호주가 뉴질랜드보다 더 성장하기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뉴질랜드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내 자신에게 도전거리를 줌으로 새로운 목표의식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
호주에서의 의사 생활은 처음 2년은 시드니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울릉공이란 도시에서 근무 했고 시드니, 스트라스필드로 옮겨 지난 10년 동안 근무를 했다. 한 병원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하다보니 정말 많은 환자들이 본인을 믿어주었고 또 다양한 진료를 할 수 있었다. 호주로 처음 오기로 맘먹었던 목표대로 의사로 많은 성장을 했다. 또한 호주의 개인보험이 커버해주는 영역이 많아 진료의 폭도 훨씬 더 넓어졌다. 아무래도 보험의 이유로 치과 진료의 문턱이 뉴질랜드 보다는 확실히 낮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또 최신의 기구와 기법을 활용해 더 좋은 결과들을 이룰 수 있었다.
뉴질랜드로 돌아온 결정적인 또 하나의 요인은 가족이다. 호주로 떠날 때는 싱글이었지만 시드니에서 근무하면서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와이프를 만나 결혼해 지금은 4살이 좀 넘는 딸 쌍둥이 아빠이다. 뉴질랜드의 공교육 시스템은 잘되어 있고 교육열이 정말 심한 시드니보단 그래도 좀 더 여유롭게 아이들다운 생활을 하면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온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부모님과 쌍둥이 조카들도 있어 가족끼리 좀 더 가까이 지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와 시드니의 치과 의료 차이
제일 큰 차이점은 앞에서 이야기한 개인보험의 유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뉴질랜드, 호주 간의 치료에 대한 수준 차이는 없다. 일례로 뉴질랜드 의사면허로 호주에서 진료가 가능하고, 또 호주면허로 뉴질랜드에서 진료가 가능하다. 다만 호주는 뉴질랜드와 다르게 치과 커버가 되는 개인보험이 잘되어 있는 것이 뉴질랜드와 조금 다르다. 뉴질랜드에도 호주와 비슷한 보험이 새롭게 나오고 있지만 호주 개인 보험이 훨씬 더 넓고, 큰 부분을 커버 한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보험은 6개월 마다 한 번씩 검진, 스켈링을 커버해주고, 크라운이나 임플란트, 신경치료 처럼 비용이 높은 치료도 많은 부분을 커버해 준다. 이러한 보험으로 호주는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 치료비의 부담이 덜하니 진료의 폭도 좀 더 넓다면 넓다고 말할 수 있다.
디지털 3D 스캐너를 이용한 진료
인트라 오랄 3D 스캐너라는 것은 구강안의 상태를 3D 형상으로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이다. 예전엔 이걸 빵반죽 같은 인상재료로 사용했었는데 구강 상태를 3D 스캐너로 찍어 컴퓨터 모니터에 환자분 치아 상태와 똑같은 모양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해 환자분께 필요한 치료부분을 보다 쉽게 설명 드릴수도 있고, 미용치료를 원하는 분들은 CAD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후의 예상모습을 디자인한 후 환자분께 시연해 줄 수도 있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라고 해서 얼굴뼈를 3D모양대로 찍을 수 있는 CT촬영 후, 구강스캔과 접목해서 환자분에게 가장 적합한 교합을 주기위한 임플란트 위치 등을 수술 전, 미리 계획을 짜서 정확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디지털 정보는 아날로그 정보에 비교해 환자들에게 취득하기도 더 편리하고, 또 보관도 더 용이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활용도가 있지만 모든 건 다 환자들의 편의와 최상을 결과를 위해서 쓰이게 되는 것들이다.
한인 사회와 뉴질랜드 사회를 위해 봉사
10여년 만에 돌아온 오클랜드는 많이 바뀌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많은 것들이 그대로 있다. 빈 땅이 없을 만큼 지어진 집들, 여기저기 새로 만들어진 길들은 아직도 어색하지만, 여전히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을 보면 역시 집으로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본인 또한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고 싶다. 감사하게도 내게 주어진 값진 달란트로 조금이나마 교민사회, 더 크게 뉴질랜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치과 의사가 되겠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