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석 디자인 대회(World Jewellery Design Awards)에서 입상한 한인, 보석 전문 디자이너가 있다. 지난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결선(Finale), 뉴질랜드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고 총 13개국에서 참가한 결선 참가자들과 경합해서 Formal ring부문3등, Men’s formal ring부문 3등, Wedding ring부문에서 5등상을 수상 했다. 현재 보석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보석 디자인 학과(Whitecliffe) 임 수진 교수를 만나 보았다.
세계 대회에 결선 진출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 정말 기쁘다. 두바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계의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결선에 오르기까지 많은 도전과 노력이 있었는데 아낌없이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출품은 대학교 리서치( Research)의 일환으로 작품을 창작하여 2022-2023 World Jewellery Design Awards(WADA Awards)에 출품하여 수상을 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의 입상으로 출품 작품이 실제로 만들어지면서 제조를 후원해준 해외의 회사들이 있는데 앞으로의 협업을 통해 본인의 디자인들이 세계에 소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총 30개국 출품, 결선 작품 실제 제작
WADA Awards 대회는 1년 동안 진행되었다. 진행 과정은 총 3개의 단계 과정으로 가장 먼저는 디자인 스테이지로 핸드 드로잉이나 캐드 렌더링이 30개국에서 접수되었다. 그 다음 단계는 출품 작품 중 선정된 디자인들은 CAD로 모델링하여 렌더링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제출하였다. 최종 단계는 결선 진출자들이 선정되었고 선정된 디자인들은 금,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등을 사용하여 실제로 제작되었다. 최종 결선은 2023년 11월 두바이에서 열렸으며 결선 진출자들은 13개국에서 모였고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보석 디자이너, 다양한 기회 전망
모든 분야의 기술 발전이 생활의 편리함과 각 분야의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 보석 분야에서도 기술의 발전으로 CAD와 3D 프린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더 어렵고 복잡한 디자인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서 더욱 기술의 발전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맞춤 제작 디자인이 더욱 쉬워졌으며 특히 3D 프린팅 비용의 하락으로 소비자들은 쉽게 맞춤 디자인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보석 디자이너들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보석 분야는 소비자들이 남들과 다르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며, 이는 보석 디자인 분야에서도 다양한 종류와 스타일의 디자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보석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itecliffe 대학교, 보석학과 교수
현재 뉴질랜드 보석관련 유일의 대학교(Whitecliffe), 보석 학과 (Bachelor of Jewellery Design + Technology)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현재 학생들에게 CAD 과목 1학년, 2학년, 3학년 모든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Whitecliffe대학교는 오클랜드 시티(Symonds street)에 있는 가장 큰 사립 대학교 중의 하나로 Arts와 Technology에 특성화 되어있는 대학교이다. 총 5개의 학부(School of Fine arts, School of Design Innovation, School of Fashion + Sustainability, School of Information Technology, School of Creative Arts Therapies)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학위(Certificate 부터 Master)과정까지 공부할 수 있으며 보석(Jewellery)은School of Fashion + Sustainability에 속해 있고 보석의 기초적인 세공을 배울 수 있는 6개월 과정(Certificate, Level 4)과 보석에 관련된 전반적인 모든 기술 (디자인, 세공, CAD, 세팅, 비지니스 등)을 3년에 걸쳐 배우는 과정(Bachelor, Level 7)과정이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과거 보석 관련 대학교들이 모두 통합되어 현재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보석(Jewellery)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교이다.
이민 1.5세대, 포기 없는 끈기와 열정으로
고등학교 1학년때 이민을 오게 된 1.5세대이다.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책 속의 등장인물이 보석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의 직업으로 큰 동기 부여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보석관련 대학교(Hungry creek art and craft school)로 진학했다. 푸후이(Puhoi)에 있던 작은 학교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 교수들이 정말 친절하고도 혹독하게 학생들의 모든 잠재력과 가능성을 끌어내 준 학교였다. 그곳에서 4년동안 정말 즐겁고 열정적으로 공부하며 마지막 학년을 좋은 성적(Top student)으로 졸업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지만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에서 배운 CAD와 업계에 나와서 쓰게 된 프로그램이 다르고 그 당시에는 CAD가 업계에서 막 사용되기 시작하던 시점이라서 많은 정보나 교육이 없었다. 문제에 직면해도 찾아볼 수 있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몇시간 또는 몇일 동안 혼자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서 집에 오는 버스에서 몇달동안 매일같이 울면서 왔지만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나 하나 완성할 때 뿌듯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니 동료들과 잘 지내게 되었다. 몇 번의 이직 후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귀금속 제조 업체(Regal castings)에서 메인 CAD디자이너로 6년간 근무하며 200여개가 넘는 뉴질랜드 주얼리 회사들의 맞춤제작 캐드와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였다. 2020년 부터는 모교 대학교 교수의 요청을 받아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내가 직접 현장에서 배우고 터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교육의 모든 커리큘럼과 튜토리얼을 직접 디자인하여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