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경제는 물론 뉴질랜드 경제 역시 커다란 영향을 받는 중에도 국내의 주택 건설 시장은 상당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통계국이 발표한 주택 건축 허가 신청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 각 지역에서 지난 10월까지 연간 3만7981건의 건축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1월에 3만7000건을 넘어섰던 것에 비해 2.8%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처럼 3만8000여건에 가까운 숫자는 4만25채를 기록했었던 지난 1974년 이후에 처음으로 나온 새로운 기록이다.
이처럼 신규 주택건축 허가가 크게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단독주택보다는 타운하우스와 플랫, 유닛과 같은 공동주택의 신규 건립이 크게 늘어난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이들 3가지 형태의 공동주택의 연간 건축 허가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의 7839건에서 올해는 1만633건으로 무려 35.6%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단독주택 건축허가는 전년 2만2062건에서 금년에는 2만1947건으로 오히려 0.5% 감소해 공동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이전보다 한결 느려졌음을 수치로 보여줬다.
또한 아파트 역시 전년 4592건에서 금년에는 3557건으로 22.5%나 감소했으며,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유닛)도 2443건에서 1844건으로 24.5%가 감소했다.
이는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화가 심화되면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역시 단독주택에서 점차 공동주택 형태로 주거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다시 수치로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집계된 해당 통계를 보면, 단독주택은 2017년 10월에 2만194건에서 이듬해 2만918건을 거쳐 작년과 금년에 각각 2만2062건과 2만1947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반해 타운하우스와 플랫, 유닛 등 아파트와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를 제외한 3가지 형태의 공동주택들은, 4년 전에 4769건에서 시작해 이듬해 6277건 그리고 작년 7839건과 올해의 10633건에 이르도록 지난 4년 동안 매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이와 같은 주거 형태 변화는 대도시에서 두드러졌는데, 금년 10월까지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연간 6306여건의 타운하우스와 플랫, 유닛 건축허가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국 허가건수의 거의 60%를 차지한다.
한편 공동주택이 증가하는 상황은 건축비 측면에서도 나타나는데, 10월까지 주거용 건축의 연간 건축비는 전년 대비 1.5%만 증가해 허가건수 증가치인 2.8%를 밑돌면서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동주택 건축이 많아졌음을 또 다른 측면에서 보여줬다.
그러나 이처럼 전국적으로 주택 건축은 늘어났지만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인데, 10월까지 연간 건축허가는 인구 1000명당 7.5건으로 이는 기록이 세워졌던 지난 1974년의 13.4건에 비해서는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이는 결국 인구 증가와 더불어 단독가구 등 전체적인 가구 숫자도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주택 건축이 크게 늘더라도 주택 부족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