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기준금리 일단 유지하지만 양적완화는 종료 공식화
중앙은행이 7월 14일(수) 오후에 나온 통화정책 발표에서 ‘기준금리(Official Cash Rate, OCR)’를 기존과 같이 0.25%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중앙은행이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를 끝낼 때임을 공식 선언해 이자율이 당초 전문가들 예상보다도 더 빠른 시일 안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은행은 당초 예상보다 1년이나 빠르게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밝혀 자금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작년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중앙은행은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중장기 금리를 낮춰왔는데 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양적완화는 금리를 최대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이어질 때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이 이를 막고자 직접 국공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 통화량을 늘려 유동성을 늘림으로써 중장기금리를 낮춰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정책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서 중앙은행은 작년 3월 시작된 ‘Large Scale Asset Purchase’ 프로그램에 따른 추가 자산 매입을 7월 23일(금)부터 중단한다는 발표도 함께 내놨는데, 당초 계획 상으로는 신규 발행 자금 1000억달러로 내년 6월까지 중앙 및 지방정부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작년 말 이래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계속 강세였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연구기관인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에서는 중앙은행이 오는 11월부터 OCR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BNZ과 ASB등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이에 동조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접한 전문가들은 조기 금리 인상에 의견이 일치했는데, ASB은행 전문가는 중앙은행이 분명히 방향을 바꿨고 다음 회의에서 OCR을 올릴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모든 통화정책 발표에서 금리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NZ은행 전문가 역시 중앙은행이 ‘통화 부양책 축소(Monetary Stimulus Reduced)’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기존 통화 정책 사이클이 바뀐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키위뱅크 전문가도 시장 기대보다도 앞서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한 중앙은행의 자세가 이른바 ‘매파적(hawkish)’ 모습이라고 지칭했는데, 통상 매파는 물가안정을 중시하면서 긴축과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ASB와 ANZ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진 다음달부터 기준금리가 0.25%에서 0.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다음 통화정책 발표는 8월 18일(수)이다.
이미 중앙은행 발표 몇 시간 전에 ASB는 1년 고정이자율을 2.19%에서 2.55%로, 2년은 2.59%에서 2.95%로 공히 0.36%포인트씩 올렸으며, 6개월과 18개월, 3년과 4년 5년 이자율도 각각 0.30%포인트씩 인상하면서 동시에 6개월 정기예금 이자는 0.8%에서 1%로, 5년 정기예금 이자도 1.75%에서 2%로 올렸다.
키위뱅크도 이날 200일 정기예금 금리를 0.8%에서 1.2%로 올렸는데, 한편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유동적인 만큼 상황에 따라 중앙은행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