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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2012. 14:28 배수영 (202.♡.85.222)
여행지
도시의 모든 정경(情景)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블러프 힐(Bluff Hill)에 올라가야 한다. 블러프 힐 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다운타운 중심에서 도보로 40분 정도 소요 되는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오르막 길이 많아 다소 힘이 들기는 하지만, 가는 길목 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집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다. 또한, 정상에 올라가기 전에 주택가 틈 사이로 살짝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건 상상으로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마린 퍼레이드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목재공장과 목재를 운반하는 기차길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도보로 5분에서 10분정도 걸으면 왼편에 블러프 힐에 갈 수 있는 작은 공터가 나온다. 공터에서 시작되는 오르막 길을 타고 수(數)적으로 조금 넘치는 계단들을 지나면 바로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단, 계단을 오를 때 장난을 치거나 한 순간도 방심을 해서는 안된다. 계단을 오르는 길목이 좁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다칠 위험이 있다.
나는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가는 코스로 올라갔기 때문에, 내려올 때는 전망대에서 계단을 이용한 두 번째 코스를 이용했다. 블러프 힐에서 내려와 해안가를 따라 계속 걸으면, 아후리리(Ahuriri)라는 오클랜드 파넬(Parnell)과 미션베이(Mission Bay)를 섞어 놓은 듯한 아담한 동네가 나온다. 해안가 근처에 갤러리와 카페가 있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앤틱소품을 파는 인테리어 가게도 있다. 아후리리 동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타닉 가든으로 가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보타닉 가든은 1885년에 만들어졌으며,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신선한 녹음의 향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가든의 산책코스는 여러 개가 있지만 모두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서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다만 오르막 길의 연속이라는 점이 정원을 걷기도 전에 우리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다시 해안가를 따라 다운타운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히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시티에 도착 하기 전, 오션스파(Ocen Spa)에 들려 지친 몸을 풀고 숙소로 돌아가면 네이피어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오션스파는 로토루아에 있는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보다 시설이 훨씬 깨끗하며, 물도 매끈매끈해서 피부가 정말 좋아진다! 특히 밤에 즐기는 스파는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네이피어에서의 하루를 낭만적으로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