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언 로드
도미니언 로드는 오클랜드 센트럴 지역을 가로 지르는 곧게 길게 뻗어 있는 상가 중심의 길이다. 이 길을 들어서면 우선 사람 냄새가 나고 사람들의 정과 흥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오클랜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거리이다.
입구부터 중국 마트의 상징인 태평과 사천요리 테이크 웨이 집이 눈에 띈다. 이 두 곳은 이 거리의 상징이며 핫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장을 보고 음식을 기다린다. 중국 사천 특유의 매운 맛이 코를 스친다. 태평 마트는 중국인 특유의 산만과 소란이 가득하며 그만큼 식음료들이 가득 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싱글싱글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벙글벙글하다.
과일, 가공 및 저장 식품, 즉석 음식점, 생선, 정육점등 한마디로 작은 시장이다.
먹방의 향연
걸어서 내려가면 점입가경이다.
한마디 먹방의 향연, 만남의 광장, 요리의 거리이다. 특히 중국음식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차이나타운 냄새가 물씬 풍기었다. 때로는 여기가 중국인가 타이완인가 싱가포르인가 혼돈되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중국 음식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타이와,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서남아시아 상점들이 다양하고 특징 있게 흥미 있게 자랑스럽게 펼쳐져 있다.
그러면서도 건설과 파괴의 공존, 청결과 불결의 가시, 활력과 침체의 순환, 조용과 소란의 교차로 이어졌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숨결, 애환, 편견, 질곡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들이다.
아시안의 거리
없는 것이 없다.
음식점을 중심으로 주점, 병원, 극장, 가구점, 펍, 옷 가게, 교회, 은행, 문구점, 건강식품점, 미장원,기념품점, 제과점, 대형슈퍼 등등이다. 우리나라 슈퍼, 음식점, 미장원 등이 몇몇이 있었으나 지금은 음식점 특히 스시 집을 중심으로 몇 개의 점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도미니언 로드는 뉴질랜드의 이방인 것 같은 모습이 확연하다. 뉴질랜드 속의 아시아의 거리이다. 우리나라의 안산이나 서울 대림동 같은 분위기이면서 키위문화와 어울러져 묘한 풍치를 자아낸다.
이곳 저곳, 이쪽 저쪽, 위로 아래로, 보고 맡고 묻고 하면 시간이 그림자같이 따라온다. 어림 잡아 왕복 만보로 족히 된다.
변화의 거리
도미니언 로드는 마운트 이든에서 시작하여 발모랄, 마운틴 로스킬, 힐스브로까지 이어진 긴 길이다. 차로 20분이 족히 걸리며 상가를 거치며 주택가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마운틴 로스킬 쪽으로 공항가는 20번 도로가 개통되면서 이 지역의 교통상황이 개선되면서 집값도 한층 올라간 듯 하다.
그러나 이 길의 끝부분이 거의 주택지라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차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곳의 상가들이 활력을 갖는지 모른다.
삶의 현장으로의 거리
특이한 곳 몇몇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 빵집, 대형 렌터카 회사, 오래된 극장 그리고 앤티크 펍등이 이 거리의 풍미를 더해준다.
우리나라나 타이완의 여는 야시장처럼 노점의 좌판 음식들이 있지는 않지만, 상점유리창 사진과 문틈으로 나오는 냄새들이 그것을 대체한다.
매콤하고 향긋하고 구수하고……
참으로 다양하고 흥미 있고 정감 있는 거리이다.
한번쯤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촉감, 촉각, 촉수로 느낄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삶의 현장……
도미니언 로드이다.
큰 것, 멋진 것,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재미있고 굴곡 있는 사람들이 살아 숨쉼으로 뛰고 있는 곳 – 도미니언 로드 – 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