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아일랜드에 숨겨진 지구과학의 비밀
아침에 일찍 서두른 것은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몇 년 전 화이트 아일랜드 화산 폭발 사고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관계로 크루즈 운행이 중단되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동영상과 설명 안내, 로토루아의 간헐천 등을 생각하면서 몇 자 적고자 한다.
와카타네로부터 50여km 떨어진 화이트 아일랜드는 환태평양 지진지대의 뉴질랜드 타우포 지혈 지대의 끝자락이다. 이곳은 아직도 화산활동이 빈번하여 물이 끓어오르고 용솟음치고 유황 냄새가 심하게 나는 곳이다.
간헐천, 호수, 지열 계곡 등 형형색색의 장관이 펼쳐져 있다. 그런 만큼 그곳에서 트레킹하는 것은 특별한 화산지역 체험이 될 것이다.
이 섬은 해발 300m이지만 그 아래 1,000여m 이상 해저산으로 형성되어있다. 뉴질랜드 북섬은 화산지대의 특징이 있다면 남섬은 대륙판과 해양판의 충돌로 생긴 산맥 등이 각기 다른 특징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타우포 지혈 지대로서 통가리로 루아페후산과 타라외라산 그리고 로토루아 호수, 타우포 호수 등 칼데라호가 있다.
화산은 지구 생성과 지형 변화에 큰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넓히는 활동이다. 때로는 화산이 공포스럽지만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든다. 이 섬은 타우포에서 시작된 지혈 지대의 종착역인 셈이다.
환태평양 지진지대의 중심 타우포 지열지대의 종착역 - 활화산의 위용과 신비
지금도 활화산으로서 간헐천, 머드풀, 유황산 그리고 가스와 수증기가 분출되어 활동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것을 보면서 지구의 거친 숨소리와 힘찬 맥박, 뜨거운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관광지로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와카타네 선창에서 배로 2시간 정도 걸리지만 멀리서도 하얀 연기가 올라와서 이름하여 화이트 아일랜드라고 했다. 이곳은 1930~1940년도에는 비료와 의약품의 원료인 유황을 채취하여 사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지로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와 웅장함을 느끼면서 코를 막고 눈을 비비며 가까스로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투어이어서 힘은 들지만 참으로 멋진 경험이다.
화산과 지진의 야누스의 두 얼굴 - 신비로움과 공포스러움
화산이 터진 사고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지금도 이 지역은 활화산이므로 육지에서 계측기와 망원경으로 매일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은 선과 악을 함께하는 얼굴, 야누스라고 하지 않은가.
인간도 야누스다. 때로는 선하고 때로는 악하여 폭력, 전쟁, 선행, 기증 등등이 있지 않은가. 또한 화산지대, 지진지대를 살면서 고생과 고난을 겪고 또다시 그곳에 가서 사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야누스다. 화산이 터져 지역이 매몰되어도 그 이후에 다시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하기야 일본 사람들은 지진을 베개 삼아 살지 않은가. 인간은 지혜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둔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위험과 재난 속에서도 다시 그곳을 찾아 드니 말이다. 왜냐하면 망각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솝우화에서 보면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사자, 호랑이, 태풍, 홍수도 있지만, 망각이다. 망각이 제일 무섭다는 교훈이 있다.
도시어부 낚시 예능 촬영지(홍합 양식장) - 마닷의 그림자
이곳은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인 도시어부 2를 촬영하여 유명세를 더했다. 유명한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낚시 프로그램이 인기 트렌드이다.
이곳은 섬과 홍합 양식장이 있고 큰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낚시가 잘되는 곳이다. 특히 로토루아 교민들은 주로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
마오리의 얼굴에 이곳의 전설과 역사가 서려 있다.
워프를 떠나면서 시내를 들렸다. 이곳 마오리들의 마레를 들리기 위해서이다. 이곳은 마오리 나티족 후손들의 집성촌이다. 오는 길에 그들의 모습을 더러더러 볼 수 있었으며 다른 마레보다도 규모나 시설 등 분위기가 달랐다. 과거 강했던 부족의 자부심과 긍지가 엿보였다.
와카타네는 생소하면서 멀기도 하지만 한번 가 볼 만한 곳이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그러면서 히딩크의 말이 생각이 난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 점심을 먹고 나서 갈 길이 멀어 바로 출발했다.
글을 쓰기 위해 떠난다. 아니 떠나기 위해 글을 쓴다.
와카타네를 지나면서 왼쪽에 아와케리 핫스프링스 온천이 있었다. 외딴곳 넓은 터에 모텔, 케빈, 캠핑사이트가 있는 작은 온천이 있었다.
여행 후 피로도 풀 겸 수영복을 갈아입고 온천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시원했다. 물 온도가 40도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사람도 없고 깨끗하고 한마디로 신천지였다.
어제, 오늘 여행의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로토루아 온천은 여러 번 가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찾았다는 만족감에 더 흐뭇했다. 새로운 곳, 숨겨진 곳, 특이한 곳을 찾는 것이 나의 호기심과 탐구심, 활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