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랑이 세닉드라이브 10가지 비경

티티랑이 세닉드라이브 10가지 비경

0 개 167 홍길동

홍길동이 간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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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처음 왔을 때 여러 사람의 소개로 몇 번 갔었던 곳이다. 특히 비가 올 때 음악을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면 ‘뉴질랜드 이민 참 잘 왔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곳이었다.


혹자는 뉴질랜드를 이 지구 상의 마지막 천국이라고 한다. 또한, 재미없는 천국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무언가 부족한 999국이다. 우리 모두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뉴질랜드는 한국사람에게는 천국(999+1)일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 도둑도 있고 싸움도 있고 화재도 있고 바퀴벌레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런 것을 다 이해하면서도 뉴질랜드를 좀 더 생각해본다면 전 세계를 통해 이만한 나라가 없을 것이다. 


우거진 숲 그 속에 감춰진 멋진 집들, 그 주변의 바닷가와 댐, 그리고 티티랑이 빌리지가 잘 어우러져 있었다. 오랜만에 오늘 환희정사에 들르려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가면서 티티랑이 세닉드라이브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었다.


첫 번째, 우거진 숲

숲 사이로 드라이브 코스가 무려 24km나 되었다. 와이타케레 골프장 근처에서 티티랑이 빌리지까지... 생각보다 긴 길이었고 숲 속의 꼬불꼬불한 길이었다. 창밖으로 나무들의 향연을 만끽하였다. 역시 뉴질랜드는 수종(나무 종류)이 다양함을 한 번 더 느꼈다. 그 숲 속에 크고 작은 언덕 위의 집들이 티티랑이(마오리 언어: 하늘에 구름의 긴 줄무늬)의 정취를 더 느끼게 했다.


두 번째, 트래킹 코스와 폭포

와이타케레 골프장에서 출발하여 10km를 달리니 푯말에 트래킹 코스와 폭포 안내가 보였다. 잠시 언덕을 내려가 원시림에 가까운 고사리 나무와 카오리 나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나무들 사이를 헤집고 아래로 가니 멋진 폭포가 눈앞에 전개되었다. 역시 수원지답게 깨끗하고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내려갈 때는 땀이 나지 않았으나 올라올 때는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왕복 1시간 반 정도를 걸은 것 같았다. 몸은 뻐근하면서도 마음은 상쾌했다.


세 번째, 수원지 댐

이 지역은 오클랜드 서쪽에 있는 곳으로서 와이타케레 산맥이 있기 때문에 산이 높아 비구름이 내려 목초지보다는 물을 모아서 수원지를 만들어 오클랜드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언덕 위에서 보는 수원지 댐은 시원한 경치와 함께 우거진 숲, 깨끗한 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푸른 바닷가가 함께 눈에 들어왔다. 간혹 팻말이 보였는데 그것은 수원지까지 가는 기차가 운행된다는 안내였다. 오래전에 한번 탔던 경험이 있었다. 과거에 댐을 건설할 때 근로자들을 운송하기 위한 수단으로 숲 속에 꼬마 기차를 만들었다. 칙칙폭폭 제법 운치 있는 기차였다. 또한 코르만델의 드라이빙 크릭 꼬마 기차가 생각났다.


네 번째, 멀리 보이는 시티뷰

티티랑이 세닉드라이브에는 시티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았다. 한눈에 시티 전체를 볼 수 있었으며 그 중앙에는 328m 스카이타워가 보였다. 16번 도로를 따라가면서 포인트 바닷가와 시내와 서쪽을 잇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배경으로 도시의 풍경이 떠 있는 구름과 어울려 한층 더 멋있었다. 하기야 뉴질랜드는 날씨만 좋으면 더할나위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어디를 가든 가까운 곳에 크고 작은 공원, 바닷가, 사람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등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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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아라타키 비지터센터(Arataki visitor center)

인포메이션 주차장에 들어오면서 풍경을 찍을 수 있는 큰 액자가 보였다. 경치가 좋은 곳에는 하나씩 다 있음 직한 모습이었다. 건물에 들어서면서 마오리 조각상이 양쪽 문을 지키고 있어 마오리의 나라임을 한 번 더 느끼게 했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사진과 유리창 안에는 박제와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종 자료도 많았다. 새삼 놀란 것은 이곳에 다양한 트래킹 코스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리와이비치, 피하비치, 케레케레비치, 베델스비치 등 산과 함께 어우러져 트래킹 할 수 있는 곳이 안내되어 있었다.


여섯 번째, 바닷가 공원 

서쪽 바닷가는 아름다운 비치가 많다. 대표적으로 무리와이비치, 피하비치, 베델스비치, 피아노 영화 촬영지 케리케리비치 등이 유명하다. 그리고 이 비치는 거의 검은 모래 비치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파고와 파장이 항시 세 겹 네 겹의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뭇가지를 보면서 바람을 측정했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도 네 겹 다섯 겹의 파도 거품이 밀려오고 있었다.


특히 케리케리비치를 오면서 영화 피아노(감독: 제인 캠피온)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바닷가에 피아노 한 대를 놓고 영국풍의 넓은 치마를 입은 여인과 꼬마아이가 웃으며 뛰어놀고 있는 모습들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이 영화의 포스터 장면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에 서 있다. 보이는 파도뿐 아니라 불어오는 바람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다 씻어주는 듯하고 자연스레 노래와 시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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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카페 

아름다운 경치와 좋은 날씨, 상쾌한 기분, 거기에는 항상 커피가 곁들여져 있어야 한다. 한 군데 카페를 들렀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주문이 밀렸지만 스태프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들이 좋아 보였다. 중간 중간 won't be long 이야기하길래 늦게까지 기다렸다. 브런치를 먹고 커피는 다른 카페에서 마시기로 했다. 또 다른 카페는 인테리어라든가 스태프들의 모습이 더 산뜻했다. 그래서 커피가 더 맛있었다. 또한, 창밖에는 구름 속에 떠 있는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덟 번째, 포트리와 프린팅 갤러리

그전부터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지만 티티랑이 지역은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곳곳에 포트리와 프린팅 갤러리 안내가 보였다. 또한, 앤틱샵도 보였으나 그날은 오픈하지 않았다. 의외로 호텔 안내문이 보였다. 와이타케레 메인 포레스트였다.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잘 정리된 잔디밭과 헬리콥터 착륙장도 보였다. 아! 그런데 공사 중이었다. 객실을 늘리고 주변 경관도 정비하고 있었다. 호텔을 보니 숲 속에 있는 별장 같았다. 로비와 레스토랑이 앤틱한 분위기를 내 시내 호텔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새 소리와 바람 소리, 상큼한 숲 내음이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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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티티랑이 빌리지

티티랑이 빌리지에서 선데이 마켓이 있다고 하여 가려 했으나 시간이 늦어져 구경하지 못했다. 빌리지는 작았으나 깔끔하고 산뜻했다. 거의 키위(영국 백인) 거주지였다. 특히 숲 속과 바닷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점과 기념품점 등이 많았고, 영국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대부분 차량이 이곳을 지나 세닉드라이브, 피하, 케레케레, 후이아 비치 등을 가게 되는 길목이기도 하다.


열 번째, 환희정사

후이아 비치를 따라 환희정사로 들어섰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눈에 들어오는 석탑과 불상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면서 오랜만에 은은한 풍경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성불사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경내는 무척 조용했고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스님과 신도들이 기거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언덕으로 올라가니 부처님을 모신 곳이 있었다. 숙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 숙이며 잠시 말을 잃었다. 어쩌면 이 시간을 위해서 오늘 하루를 달려왔나 보다. 그냥 편안하고 생각 없이 경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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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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