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탐사)여행IV 얼굴이 화끈거려.... (Earthquakes rock area ) [출처] 남섬(탐사)여행IV 얼굴이 화끈거려.... (Earthquakes rock area )

남섬(탐사)여행IV 얼굴이 화끈거려.... (Earthquakes rock area ) [출처] 남섬(탐사)여행IV 얼굴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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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은 말한다. (Earthquakes rock area 탐방)

남섬(탐사)여행 IV


이번 여행은 주로 지질탐사 쪽에 무게를 두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평소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곳들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Earthquakes rock area 이다.


<꼭 입구의 안내판을 읽어보시고 입산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지형은 근처의 Island Cliff 에서 Maori Rock Drawings 까지 이어진다.>

 


<땅(바위)이 꺼지고 무너지고....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입구 안내판에 쓰여있다.>



<Maori Rock Drawings 이 있는 곳>






 

 ***나름 상상의 나래를 또 펼쳐본다***

 

아주 오래 전 대 격변기로 올라간다.

성서에서는 이것들을 노아홍수로 설명한다그것이 맞다 안 맞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대 격변기가 분명 있었다는 것만큼은 믿을 수 밖에 없다.

깊음의 샘이 터지고 하늘의 물층이 쏟아지는 대 격변. 

바닷가 백사장이 강한 압력에 의해 솟아오르고 굳어져 바위가 된 이곳은, 토양을 살펴보니 백사장 모래가 엄청난 압력에 의해 바위가 된 것으로 만지면 푸석푸석하기 이를 데 없다.

한 조개껍질 화석에서는 쉘 원형이 바위에 그대로 박혀있기도 했다.

나중에야 본 것이지만 안내판을 보니 이 바위들이 Limestone(석회석)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내 방식대로 표현해 본다면 이건  sandstone 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내 발에 채인 조개껍질 화석 덩어리: 크기는 A4 size>


이 푸석푸석한 바위들이 깨져서 만들어진 이와 같은 화석덩이가 사진찍느라 분주히 움직이던 내 발에 채였던 것이다. 


​<Whale Fossil: 고래화석인데 뼈가 그대로 있으며 철망으로 보호되고 있다>


이 곳은 앞 편에 올려드린 Clay Cliffs (해안도시인 Oamaru 에서 112km) 의 형성과정과 같은 배경으로,

대 격변으로 인해 솟아오르고 쭈글쭈글해진 (과거의) 해변이 Island Cliff( 해안도시 Oamaru 에서 33km)로

부터 Maori Rock Drawings  까지 이어진다


​<Limestone>

이곳의 토질은 Clay Cliffs 와 같은 드넓은 강변의 돌자갈 밭과는 판이 하게 다르다.

이곳은 지금의 바닷가 해안에서 약 30 km 떨어져 있고 여기서 Clay Cliffs 와는 약 70 km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당시의 해변이 당시의 남태평양 판에 의해 약 30km 만큼 밀려 올려졌고 해안에 연해있던 강바닥이 덩달아 밀려 Clay Cliffs 까지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대 격변인가상상만 해도 온 몸이 떨린다.


격변은 또 다시 발생한다.

그런 후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에 이 일대에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고 지반이  급격히 침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로인해 이 곳은 갈라지고 깨지고 꺼져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같이 폭이 어림잡아 40m-50m 정도나 되는 계곡과 절벽이 만들어졌고 이로인해 땅밑 바위속에 오랜세월 묻혀있던 각종화석들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엄청난 지진으로 땅이 꺼져 내려앉아 형성된 계곡 모습>


여기서 잠깐 다른나라 사례를 한번 보고자 한다.

미국 중서부의 록키산맥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와이오밍 주가 나온다.

그곳은 지대자체가 거의 해발 2000m 나 되는 높은 곳인데 아주 오래전 그곳을 방문했을 때 기념품 점에서 물고기 화석을 팔고 있었다널린 것이 물고기 화석이었다.

설명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이곳은 바다였는데 융기작용으로 인해 이렇게 솟아 올랐고 그래서 여긴 물고기 화석이 많다고 했다이처럼 이와 유사한 지형이 세계 도처에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그래서 $1 주고 하나 사왔다.

 

 <하나에 $1.00 주고 사온 화석 기념품>

 

생각해보자 만약 물고기가 자연상태에서 죽었다면, 즉 늙어 죽었든 갑자기 죽었든 그냥 죽었다면 절대로 화석이 될 수 없을 것이다다 썩어서 냄새 풍기며 흙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즉 화석이 되려면 그 조건이 달라야 한다갑자기 순식간에 땅에 격변이 생겨 물고기가 썩어 없어지기 전에 엄청난 압력으로 갇히고 눌려서 원형이 보존돼야 화석이 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는 상식이니까 별 흥미 없겠지만 한번 정리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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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다치고 여행 중에 이런 귀한 화석유물이 지질학에 관심이 많은 내 발에 느닷없이 채였다면 그 심정이 어땠을까?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당장 비닐봉지에 곱게 싸서 집으로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닌가?

한참을 고심했다.

실은 손에 들고 몇 발짝 걸어오다가 내맘에 혼돈이 왔다. 제 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 것 아닐까?

아님 가지고 가도 되는 걸까 결국은 제자리에 갖다 놓는 걸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또 누군가의 발에 채여 가져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 다시 한참을 고심했다.

결론이 났다바위틈에 감춰두자.

누군가 지질학에 관심 있는 학도나 더 정밀하게 조사연구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자리에 감춰 두는 걸로 결론 내었다.  마음이 가뿐했다.

하긴 내가 이것 가져가봐야 집안 어딘가에 놔 뒀다가 내가 죽고 나면 몽땅 쓰레기통으로 다 들어가 없어져 버릴 것이겠기에 그 편이 좋을 것 같아 두고 온 것이다.


또한 누군가 자기 눈에 띄었다고 해서 하나씩 집어가기로 작정한다면 이 나라 산천에 그대로 남아있을 자연보물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실정법으로나 양심법으로 가져가선 안 되는 것이리라.

 

< Earthquakes rock area 앞에 펼쳐진 멋진 들판>



그 화석덩이를 놔두고 온 것이 내딴은 크게 인심이라도 쓰고 온 것인양 의기양양하게 입구로 내려와 아무생각없이 올라갈 때 간과하고 갔던 입간판을 자세히 보았다.


허억!  

아니 이럴수가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진다.


<확대해서 입간판의 내용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입간판을 자세히 보았더니 사진촬영만 허가돼 있는 지역이었다.

당연히 아무것도 가지고 나와선 안 되는 곳.

이 나라는 어디든 들어가기 전 안내판을 반드시 자세히 읽어보고 들어가야 함을 새삼 깨닫는다.



<가는 길>

 Duntroon 에서 비포장 길로 10분 쯤 들어가면 됩니다.

(그저 구경삼아 가신다면 들어가지 마십시오. 관광코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KoreaPost님에 의해 2016-11-11 18:41:06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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