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이 떠날 준비를 하며 어느덧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습기와 추위로 무장한 겨울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온도 차이 만으로도 봄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았다면 배낭을 꾸리고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나가보자. 몸이 느끼는 봄보다 자연이 느끼는 봄의 소식을 눈으로 느껴보자.
대 자연의 어드벤처, 동굴탐험
움추렸던 겨울의 기운을 떨쳐 버리고 뉴질랜드 대자연의 어드벤처 세계로 떠나보자. 뉴질랜드에서 동굴 탐험여행을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와이토모 지역이다. 그러나 와이토모 지역 외에도 이 나라 전역에 탐험할 만한 멋진 동굴들이 많이 있다. 세계의 동굴 탐험가들도 뉴질랜드의 천연 동굴을 탐험하면서 감탄할 만큼 지역적으로 많은 동굴이 분포해 있다.
경험이 많은 동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전문가들이 개발 해 놓은 아름다운 지하 세계를 찾아갈 수 있다. 반딧불이 가득한 동굴 속에서 꿈을 꾸듯 물 위를 미끄러져 지나가는 투어도 있고 밧줄에 매달려 내려가기 등 지하세계에서 가능한 많은 액션과 모험을 찾을 수 있다.
북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굴 탐험장소는 역시 와이카토 지역의 와이토모 동굴이다. 일반인들이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걸어서 지날 수 있는 동굴, 물을 타고 가는(블랙 워터 래프팅) 동굴, 그리고 현수하강(앱세일링)과 암벽 등반을 하고 좁은 틈새를 비집고 지나가야 하는 동굴도 있다. 일반인들도 숙련된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면 하루 만에도 동굴 탐험가가 될 수 있다. 남섬에서는 넬슨과 피오르드랜드, 웨스트 코스트에서 전문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여 일반인들도 지하세계의 모험여행을 떠날 수 있다. 특히 넬슨의 모투에카-타카카를 잇는 간선도로에서 가까운 하우즈 홀(Harwood’s Hole)은 남반구에서 가장 깊은 싱크홀(Sinkhole)을 들여다 볼 수는 있지만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동굴의 깊이가 무려 180m나 된다. 하지만 안전이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는 일반인들의 동굴탐험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안전을 위해 허가된 지역에서 탐험을 즐겨 보자.
와이토모 어드벤처
와이토모 동굴의 앱세일링은 밧줄을 타고 100미터의 동굴을 내려가 반딧불과 거대한 동굴 내부를 탐험 할 수 있다. 이 어드벤처 프로그램은 총 4시간이 소요되며 밧줄을 타고 동굴로 내려가는데 30분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큰 동굴투어이다. 또한 안전을 위해 가이드와 함께 투어가 진행된다. 텅 빈 거대한 허공에 매달려서 처음 시작은 조금 당황 할 수도 있지만 약간씩 부딪히고 돌며, 깎아지른 수직 벽에는 이상하게 생긴 식물들과 구조물들이 보이고 누군가의 소리가 메아리로 울린다. 현실이 아닌 듯한 안개 자욱한 공간을 통과하여 잊을 수 없는 대 자연의 탐험을 마침내 거대한 동굴 바닥에 착지하게 된다. 착지한 후 동굴 경관을 본 후 지상으로 다시 올라가는, 지금까지 보다 더욱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르는 길에는 큰 평판 바위들과 여러 사다리를 통과하게 된다. 가이드 한 사람당 최대 4명을 인솔하여 비교적 안전한 투어이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