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을 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있다. 한 마디로 희로애락이다. 여행사는 이미지가 말만 거창하고 실제와 다른 것에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그것을 불식하기 위해서 설명 안내를 수시로 한다. 한마디로 소통이다.
또한 여행사라도 전국을 다가 볼 수 없다. 가는 곳만 가고 아는 부분만 설명한다. 그래서 코로나19 시기에 열심히 성실히 분주히 다녔다. 그래서 나는 여행사이지만 여행자, 여행가, 여행자이다. 그리고 여행이 행복한 사람이다.
첫째, 여행 중 70대 초반 목사님 부부를 만났다. 시골에 조그만 교회에서 목회하시다 은퇴 후 여행 오셨다. 여행 중 시종일관 칭찬과 격려 그리고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태 보아왔던 목사님과 다르셨다. 겸손, 여유, 배려가 몸에 배어 있으시고 조용, 검소, 경청하시는 분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가셔서도 사진과 소식을 보내주셨다. 매일 카톡에 좋은 내용과 소식 그리고 종교적 말씀도 주셨다. 2년 동안 매일 보내주셔서 참으로 유익, 재미, 행복감을 느꼈다.
그런데 며칠 소식이 없어서 연락드렸더니 돌아가셨다고 전화 받으신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전혀 편찮은 내색 없이 매일 소식을 보내셨으니 감사하면서 황망했다. 목사님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둘째, 손님들과 함께 여행 중에 이곳저곳 방문하면서 타우포에 도착했다. 호수, 후카 폭포를 보고 번지점프 하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병헌 이은주 주인공의 번지 점프하다 촬영지이고 대한항공 광고 촬영지이기도 하다. 또한 뉴질랜드 대표적 상징이기도 하다. 물론 남섬 번지 점프가 최초이다.
손님들이 번지 점프를 신청하던 중 한 워킹 홀리데이 학생이 하고 싶었는데 멈칫멈칫 주저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160달러가 비싸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학생 가족 어머니가 선뜻 그 비용을 내주는 것이었다.
사실 여행 중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마음에 감동이었다. 그 학생도 여러번 인사를 하며 점프하고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 박수는 그 어머니를 위한 것일 것이다. 그 학생에게 조언했다. 나중에 당신도 성인이 되어 여행 중 이런 일 생기면 미래의 그 사람에게 오늘의 호의를 갚아야 한다고...
셋째, 7년 전에 아시아나가 취항했을 때의 일이다. 승무원들이 호텔에 2박을 스테이하기 때문에 당일 투어를 많이 했다. 그 당시 무척 분주했다.
로토루아로 가던 중 승무원들이 컵라면 먹기를 원해서 잠깐 차를 세워서 한인 휴게소에 연락하여 컵라면 15개를 신청했다. 도착 오 분 전에 물을 부우면 빨리 먹고 양털 깎기 쇼를 갈 예정이었다.
시간이 없어 서둘렀다. 약속대로 오분 전에 컵라면에 물을 부우라고 전화하고 오 분 후 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컵라면은 없었다. 어찌 된 일인가? 이 휴게소는 두 군데 운영하고 있었다. 다른 곳은 와이토모지역이었다. 와이토모 휴게소의 컵라면 15개에 물을 부었다.
아뿔싸! 사장이 세 분이라 번갈아 가면서 근무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늦어 급하게 컵라면을 먹고 출발하였다. 십 분 정도 늦었지만 일정에는 지장이 없었다. 해프닝이었다.
가는 곳을 말 안하고 급하게 서두르다 그만 실수를 했다. 잘 마무리되었지만 휴게소 사장님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 당시 승무원들은 항공료가 무료 또는 10%정도여서 부모들이 동반 여행을 많이 했다. 효녀들이었다.
넷째, 한 우수고객이 전화가 왔다. 한국에 간다고 픽업서비스를 요청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줄 알았는데 2년 만에 다니러 간다는 것이었다. 약속대로 두 장소에서 다섯 분과 짐을 싣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 가며 이런저런 대화 중 아빠의 직업을 물어보게 되었다. 돼지사육을 한다고 했다. 그것도 경기도 모처에서 말이다. 불현듯 지난주 티브이에서 본 돼지열병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다. 경기도 지역 돼지열병 전염 심각하다.
그래도 지금은 살처분 등 수난을 겪고 회복 중이라 하여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우수고객이라 항상 생각나는 고객이었다. 갑자기 글이 떠올라 몇 자 적어 보았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 그 돼지열병
돼지열병이 오기 전에 지역 농가들이 준비 대비 구비를 했으나 전염으로...
그 이후 지역 및 농가는 격리 후 살처분으로 귀한 생명체의 고통의 절규 호소 응시...
그로 인해 잠 못 자고 잠들면 꿈에 나타나고 난청 같은 그 소리의 고초 고난 고통의 나날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아물고 지워지는 것
그래도 울음 과 울분 울화가 치민다. 슬펐습니다.
왜 해마다 같은 사고 똑같은 사건 무방비적 재해가 생기는지 답답합니다.
강아지 몇 마리에 수백이 들고 고양이 몇 마리 마을이 들썩 야생조 몇 마리 전문가가 들끓는 세상인데
하기야 가축이지만 사는 동안 잘 먹고 잘살고 잘 지내다 가는 것인데 죽어서 다 주고 가니 말 못할 뿐 우리 생활의 일부이거늘
오늘은 삼겹 내일은 수육 모래는 찌개 이럴 때마다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난다.
한편으로 수고와 노력 정성으로 저에게도 도움을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한국인이라면 한치 건너 친척 이웃 선후배인데 멀리 있어도 소식 전해 듣는 small world
멀리 있어도 보이는 듯 닿아지는 듯 느껴집니다.
아니 그렇게 상상이라도...
알고 보면 우리는 좋은 이웃 편한친구 착한 아빠이외다.
친가족이 아니라 살과 피 그리고 숨을 나누지 못하더라도 힘을 드립니다. 힘내시오.
작게라도 돕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국 떠나온 지 25년 지났으며 실향민이신 아버지가 동두천 근처 포천군 관인면에 묻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은 특별히 애잔 애틋 애절합니다.
한 달이지만 가족들의 행복 건강 안녕을 기원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홍길동 2022. 4. 11 월요일. 감사합니다
고난을 박차고 일어서라. 내일이 증명하리라.
<다음에 계속>
홍길동 투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