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디어 디스크골프에 이어 풋골프(Foot Golf)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라글란이란 곳을 알게 되어서 근 몇 달 전부터 벼르다가 떠나게 되었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라글란은 윈드서핑으로 유명한 곳이며 세계 여러 곳곳의 젊은이들이 여름이면 이곳을 방문하여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라고 한다.
또한, 낚시 마니아들은 가와이와 스내퍼를 포함한 각종 조개들이 많은 곳이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가는 길에 볼 곳도 몇 군데 있었다. 면사포 폭포 트레킹, 풋골프, 풍력발전소 등.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오클랜드에서 출발하였다. 1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우연히 푸케노에 들려서 모닝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 주위로 커다란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푸케노 베이컨과 소시지 등 이곳이 바로 뉴질랜드의 맛집이라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차들이 즐비하고 사람들로 들락날락 분주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식 코너의 소시지 굽는 냄새가 식전의 공복을 더 자극한다. 서비스로 주어진 소시지의 맛을 보았다. 예상대로 맛있었다. 물론 공짜니까.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와 햄. 물론 서양 사람들의 오래된 주식이므로 나와 같은 이방인들은 물론 그 오묘한 맛을 구별할 수는 없겠지만, 불현듯 초등학교 시절 특별한 날에 어머니가 도시락 넣어준 진주햄표 소시지가 떠올랐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반갑게 그러면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을 때 일일 매상이 꽤나 될 법하다. 물론 이곳도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란다.
또한, 이곳은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시중에 반값에 팔고 있었다. 2불이면 성인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알아보니 근처 1번 도로에 봄베이휴게소와 경쟁하여 손님을 유치하고자 하는 전략이었다. 그래서 그곳에 새롭게 건물도 들어서고 카운트다운도 공사 중에 있다. 휴게소의 면모를 점점 갖추어가고 있었다. 그 일대에 대규모의 주거지역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대략 2,000여 채의 하우스가 밀집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계속 상업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곳에서 대략 10분 정도를 운전하여 머서치즈 상점을 방문하였다. 치즈들은 서로서로 모양과 맛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었다.
벽에 전시하여 놓은 사진과 상장 등은 동류의 상품 품평회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된 듯하다. 물론 직원들은 머서치즈는 뉴질랜드의 NO. 1 치즈라며 자랑과 긍지가 대단했다. 약간의 시식과 함께 입구에 전시되어있는 치즈를 2~3개 정도 구입했다.
갈 길이 멀어서 길을 재촉하였다. 비가 흩뿌리면서 차창 밖의 시야를 가렸지만 이내 햇빛이 비치면서 양 떼들이 있는 구릉 지대 넘어서 무지개가 언덕에 걸리었다. 뉴질랜드 날씨야 하루에도 서너 번씩 변하여 우스갯소리로 아침에는 소녀, 오후에는 신부, 저녁에는 과부, 그리고 밤에는 시어머니라는 말도 있다.
1번 도로를 따라서 헌틀리 그리고 나루와히아를 돌아서 39번 도로에 접어들었다. 이어서 10여 분을 더 지나서 라글란 푯말이 보였다. 이곳은 23번 도로이다. 처음 가는 길이라 무척 생소하였지만 그러함이 새롭게 다가왔다.
20분 후에는 왼편 언덕에 하얀색의 커다란 바람개비가 보였다. 이곳이 풍력발전소인 듯하다. 총 20여 개로 라글란 지역의 약 3,000여 가구의 전력을 충당하고 있으며 무공해, 무위험, 무혐오의 상징적 조형물로 자연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 발전소이다.
안내문을 보니 크기와 규모 발전량 등이 표시되어 있었다. 더불어서 바람개비 팬과 기둥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내심 흐뭇함과 자신감이 생겼다. 사진도 찍고 안내문 설명을 읽어보고 면사포 폭포로 향했다.
새로운 발견은 활력과 충전 그리고 재미
꼬불꼬불 농장 길을 따라서 한참을 가니 안내 표시판 근처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니 폭포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면사포 폭포라더니 신부의 면사포와 흡사하다. 어디선가 본 듯했는데 뉴질랜드 소개 책자에서 본 듯하다. 가까이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이런 곳에 폭포가 있다니 참으로 멋있다. 폭포의 길이도 제법 길게 보였다. 걷는 길도 삼림욕 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황가레이 카이마이 폭포 등을 보았으나 색다른 폭포였다.
그곳을 빠져 나와서 폭포로 오늘의 목적지인 라글란으로 향했다. 10분여를 달렸더니 자그만 마을이 보였다. 마을 입구 팜트리가 나를 받기는 듯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카페와 레스토랑, 상가 등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런 젊은이들이 하나씩 무언가를 들고 다녔는데 자세히 보니 서핑보드였다.
역시 서핑의 고향다운 곳이다. 바닷가를 가보니 입증이나 하듯이 멀리서는 오리처럼 가까이서는 막대처럼 서서 움직인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여기저기서 파도타기를 즐긴다. 이는 우리와는 다른 놀이 문화이기도 하다. 역시 젊음은 항상 좋은 것이다. 어떻게 보여지든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웠다. 이것이 젊음이 갖는 특징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강이 흐르고 바다를 만나면서 산세가 주변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을 더하였다. 멀리 높은 산이 보이더니 그것이 바로 잠자는 여인의 자태를 닮았다고 한다. 그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백사장 안쪽으로 조개도 줍고 바위에서는 꼬막 조개도 주울 수 있다. 해변 언덕의 별장 같은 집들이 홀리데이하우스라 하여 가족이나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하루 이틀 정도 함께 지내고 싶은 곳이다. 낚시도 하고 골프도 치고 한가하게 여유를 즐기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라글란–가본 듯 안 가본 듯 서핑의 고향, 젊음의 상징
시간이 되어서 크루즈 배를 타야 하므로 부둣가로 차를 몰았다. 와히네모에 하버 크루즈를 탔다. Wahine moe는 마오리어로 ‘The Sleeping Beauty’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상쾌한 질주가 시작되었다.
음악과 여러 승객의 웃음 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 등 서너 마리 정도를 잡은 것 같은데 마치 만선의 분위기다. 간이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고 잠시 건너편 패닌슐라에 내렸다. 샌드듄이 꽤 높았다. 시간도 그렇고 여건도 그렇고 모래 썰매 타기에는 어려웠으나 한 30분 정도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서해안 정취에 빠졌다.
크루즈가 라글란 하버를 한 바퀴 돌며 친절한 안내 방송이 동반한다. 이 배는 50~60명은 족히 탈 수 있는 커다란 배이다. 밤에는 숙박도 가능하여 10명은 충분히 함께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오디오, 비디오, 바비큐, 여러 히팅 시스템, 화장실 두 개 등 실로 1급 호텔 수준이다. 물 위에 떠 있는 호텔 아니 호화 별장이다. 더욱이 밤에도 낚시를 할 수 있으니 일석다조이다. 배에서 한 가족 내지 한 그룹이 지내기 최고이며 색다른 경험과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이들의 낭만과 사랑이 펼쳐지는 서핑의 고향 라글란이다. 세계적이란 말이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시즌이 되면 전국,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 각종 수상 스포츠 경연과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배의 선장은 미국인인데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는 라글란에 반하여 정착했다고 라글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음에 계속>
홍길동 투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