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겨울이 정점에 있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여행의 열정 앞에서는 추위도 녹여 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라도 배낭을 꾸리고 친구와 가족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보자. 이번 호는 우리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있는 오클랜드 근교로 떠나보자.
현대와 고전의 마을, 데본포트
북쪽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차량을 이용해서 접근할 수 있지만 시티에 있는 사람들이나 여행객이라면 페리를 이용하면 1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항만 건너편으로 한 눈에 보이는 곳에 개성과 매력이 흘러 넘치는 데본포트가 있다.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작은 마을이다.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건축된 목조 주택이 거리에 즐비하고 오클랜드 시내 중심지로 향한 해안 쪽에는 고가의 주택이 눈길을 끈다. 데본포트에 도착했다면 일단 가장 높은 곳을 찾아 보자.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화산구인 마운트 빅토리아에 올라갈 수 있다. 차량이 없이 걸어가기엔 다소 힘든 곳이지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클랜드 전체를 바라보는 환상적인 전망이 한눈에 들어 온다. 데본포트에 있는 해군기지는 수십년간 이 곳을 중심역활을 해주었다. 뉴질랜드 해군에 관심이 있다면 박물관의 각종 해군 기념물과 재미있는 뉴질랜드 해군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질랜드 해군 역사를 눈과 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언덕을 따라 노스헤드에는 옛날 대포 진지와 지하 벙커 터널을 복원하여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다. 지역주민들은 날씨가 좋으면 언덕에서 시티를 바라보며 페리와 요트를 보며 나들이를 즐긴다. 시내와 항만, 하우라키만, 여러 섬의 전경이 시원하다. 노스헤드 따라 암벽을 지나면 자그마한 해변으로 이어져 있다. 겨울이라도 햇살이 비추면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져 있다.
아찔한 절벽의 마을, 피하
오클랜드에서 차량으로 30분이면 영화 피아노가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한 지역, 야성적인 서해안에 검은 모래사장과 서핑 해변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피하 마을이 있다. 바다와 함께 자연림이 울창한 언덕에 여러 하이킹 트랙이 만들어져 있어 여행객은 물론 현지의 사람들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 있는 지역이다. 오클랜드의 겨울은 영하의 날씨가 아니므로 비가 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마을이다. 아찔한 절벽이 해안 양 끝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서핑으로 유명하다. 파도가 강하고 때로 위험할 정도로 물살이 세다. 여름에는 안전 수영 구역이 표시된 해역에서 인명 구조요원이 순찰을 한다. 이 곳에서 서핑 레슨을 받거나 피하 협곡 아래로 앱세일링을 해볼 수 있다. 인기 있는 주류 판매 카페와 패스트푸드를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바가 있고, 서핑 클럽에도 바 겸 레스토랑이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바다 낚시로도 유명하지만 파도가 높아 안전장비와 물 때를 정확히 파악하고 낚시를 해야 한다.
무리와이 비치는 중간에 개울이나 강이 지나는 곳을 빼면, 북쪽의 카이파라 항만까지 장장 60km를 뻗어가는 긴 해변이다. 해변 낚시도 가능하며 산책을 하며 상쾌한 바다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기엔 최고이다.
마지막으로 골프를 좋아 한다면 피하 바다를 바라보고 티샷을 할 수 있는 무리와이 골프장이 있다. 겨울이지만 배수 시설이 오클랜드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골프장이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