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접어들면서 확연한 봄 소식이 들린다. 길었던 겨울을 뒤로 하고 봄을 기다린 여행객들이 배낭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습기와 추위가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항상 안전여행을 위해 날씨를 체크하고 트래킹이나 산을 오를 때는 산사태를 대비해 항상 조심해야 한다. 활력이 느껴지는 봄여행으로 떠나보자.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뉴질랜드 트랙
봄 기운을 얻고 봄이 오는 풍경을 맘껏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자연을 걸어보자. 겨울잠을 자던 벌레 꿈틀대기 시작하고, 양지에는 봄 싹이 고개를 내민다. 트랙과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서 뉴질랜드가 지닌 봄의 아름다움을 눈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체력과 경험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트랙의 총 길이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른다. 가까운 집 앞의 공원트랙부터 국립공원과 고유종 나무가 빽빽한 숲과 해안을 따라 몇 시간, 온종일, 혹은 며칠씩 걸을 수 있는 트랙이 있다. 뉴질랜드의 트랙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오클랜드에 거주 한다면 해상과 산을 모두 경험 할 수 있는 랑이토토 섬(Rangitoto Island)에 올라 보자.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아름다운 오클랜드의 항구를 감상하며 30분 이내에 도착 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랑이토토 부두에서 출발하여 용암 지대와 숲을 지나 해발 259m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반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클랜드 시내 바이어덕트에서 매일 정기 여객선이 출항하며, 랑이토토 부두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랑이토토 서밋 트랙(Rangitoto Summit Track)을 밟으며 휴화산 정상에 올라 탁 트인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봄소식을 빨리 보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배낭을 꾸리고 패리에 올라 보자. 다채로운 풍경을 당일 하이킹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뉴질랜드 대자연을 찾아 원시적인 숲 그늘에서 걷고 싶다면 오클랜드 서쪽을 병풍처럼 두른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s)에서 테헹아 워크웨이(Te Henga Walkway)를 도전해보자. 피하(Piha)와 무리와이(Muriwai)에서 높은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을 걸어보자. 오클랜드를 동서로 횡단하는 코스트투코스트 워크(Coast to Coast Walk) 트랙도 있다. 짧은 시간(4~5시간)에 완주할 수 있고, 동 서해안을 가로 지르며 역사 유적지와 화산, 도시 생활도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뉴질랜드 최고의 당일 하이킹 코스로 여겨지고 있는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놀라운 화산 지대를 횡단하는 힘든 여정이지만 봄 소식을 느끼고 싶다면 배낭을 꾸리고 떠나보자. 용암류, 활발한 분화구, 에메랄드빛 호수, 그리고 환상적인 전망이 잊지 못할 도보 여행을 선사한다. 체력이 허용한다면 나우루호에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왕복 3시간이 더 소요된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트랙은 사우스 크레이터를 가로질러 레드 크레이터로 이어지는 산등성이까지 계속된다. 진동하는 유황 냄새는 이곳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화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레드 크레이터는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트랙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이곳에서 2시간에 걸쳐 통가리로 산 정상까지 우회할 수 있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