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아직은 추위가 시샘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 밖의 잔디 밭에는 하얀 새싹들이 이미 고개를 내밀었다. 길었던 뉴질랜드 겨울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뉴질랜드의 봄 여행은 어디로 떠날까? 이른 봄을 보고 싶다면 식물원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대부분 식물원들은 야외, 자연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곳도 많지만 실내에 있는 식물원들은 뉴질랜드의 봄을 일찍 볼 수 있다. 식물들 마다 활짝 피어난 꽃을 보면서 다가올 봄을 미리 맞아 보자.
웰링턴 보타닉 가든
웰링턴 시내 중심에서 몇 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에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웰링턴 보타닉 가든은 도심 속의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1844년에 조성된 역사적인 관광코스이다. 웰링턴 항구가 보이는 멋진 전망은 여행자의 발길을 묶어 놓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정상에서 시작하거나 시내에 있는 가든 입구에서 시작해서 걸을 수 있고,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뉴질랜드 고유 수종뿐 아니라 외래종까지 다양한 식물군이 있다. 단지 나무와 꽃뿐 아니라 오리 연못, 베고니아 집과 카페, 화훼전시, 허브가든, 호주식 정원, 장미 정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미리 투어를 신청하면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웰링턴 보타닉 가든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
남섬을 여행한다면 꼭 들려야 하는 도시가 크라이스트처치이다. 1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이 간직한 특별한 볼거리에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묶어 놓는다. 캔터베리 박물관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코스이다. 롤스턴 애버뉴(Rolleston Avenue) 입구로 들어오면 일년생 식물로 꾸며진 정원과 잔디밭(Archery Lawn)을 지나 장미 정원으로 이어진다. 250여 종의 장미꽃이 연중 대부분 다채로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발산하는 곳으로 봄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식물원이다. 장미 정원 옆에 토종 식물들로 뉴질랜드 정원이 꾸며져 있다. 7곳의 온실에서는 선인장부터 다육 식물, 열대 난들, 식충 식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볼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은 매일 오전 7시에 문을 열며 무료로 입장한다.
해밀턴 가든
해밀턴에서 최고의 여행지를 선택하라면 많은 해밀턴 사람들은 해밀턴 가든을 선택 한다고 한다. 그만큼 볼 거리가 많이 있는 자연 식물원이다. 역시 봄을 미리 보고 싶다면 지금이라고 방문 해보자. 많은 꽃들이 봄의 계절을 알리듯 활짝 피어 있다. 해밀턴 가든은 엄청난 규모의 식물원이다. 5개의 개별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파라다이스 가든은 중국, 영국, 일본, 미국 및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정원이며, 각 정원 마다 나라 이름을 대표 했듯이 완전히 다른 각국의 특색을 바탕으로 조성되어 있다. 랜드스케이프 가든에는 부사코 삼림지, 해밀턴 이스트 공동묘지, 에코뱅크 덤불숲 및 밸리 산책로 등으로 되어있다.
더니든 보타닉 가든
더니든 보타닉 가든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이다. 1863년에 만들어진 가든은 6,800여 종의 식물이 있으며, 초창기 시절부터 특히 각양 각색의 진달래가 많기로 유명했다. 위치는 옥타곤에서 2km 정도 떨어진 더니든 북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