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봄을 추위가 시샘을 하는것 같다. 하얀 새싹들이 깜짝 추위에 흔들 거렸지만 9월 말이면 어면한 봄이다.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 맞이 여행은 어떨까. 지난호에서는 뉴질랜드 봄 맞이 식물원 여행이었다면 이번호는 뉴질랜드 대 자연으로 떠나보자. 봄 소식을 알리는 뉴질랜드 야생화들에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봄을 느껴보자.
오클랜드를 걸어보자!
봄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배낭을 꾸리고 오클랜드를 걸어보자. 야성적인 대자연을 찾아 토종 숲 그늘에서 걷고 싶다면 오클랜드 서쪽을 병풍처럼 두른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s)에서 테헹아 워크웨이(Te Henga Walkway)를 완주할 수 있다. 피하(Piha)와 무리와이(Muriwai)에서 높은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을 걸어보자.언덕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며 봄을 만끽해보자. 좀더 시작적인 여유가 있다면 페리를 이용해서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지형지물인 랑이토토 섬(Rangitoto Island)을 걸어보자.확실한 봄풍경을 맞이 할 수 있다. 언덕마다 피어나는 새싹들을보면서 랑이토토 서밋 트랙(Rangitoto Summit Track)을 밟아보자. 1시간30분 정도의 걸음으로 이 휴화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탁 트인 아름다운 오클랜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웨이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웨이(Coast to Coast Walkway)는 오클랜드의 역사와 지형지물을 답사하며 짧은 시간에 뉴질랜드를 동서로 횡단할 수 있는 트랙이다. 오클랜드 중심부 남북으로 9km, 동서로는 2km에 불과한 거리이지만 많은 볼거리가 있는 트랙이다. 트랙의 시작 점은 도심 와이테마타 항만에서 시작된다. 활기 넘치는 워터프런트에서 부두를 따라가다가 방향을 돌려 앨버트 공원과 오클랜드 대학교 그리고오클랜드 도메인으로 들어선다. 끝 없는 대지에 토종나무 숲과 식물원,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공원에서 봄을 즐겨보자. 그 다음은 마웅가화우(Maungawhau)라 불리는 마운트이든에 올라 분화구를 보고, 시내와 항만의 전경, 하우라키 만까지 하루면 충분한 시간으로 오클랜드를 느껴보자.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테 헹아 워크웨이
오클랜드 서쪽으로 발길을 옮겨 보면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봄을 볼 수 있다. 와이타케레 산맥을 넘어 후이아, 피하, 무리와이 등 야성적인 해변으로 가보자. 베델스와 무리와이 해변을 잇는 테 헹아 워크웨이는 와이타케레 산맥에 있는 여러 트랙을 연결한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에 속한다. 도심에서 벗어나 한가롭게 이어진 길을 걸어보면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다. 베델스 로드(Bethells Road), 레이크 와이나무 주차장(Lake Wainamu Carpark) 맞은편에서 트랙이 시작된다. 바다를 향해 걸어가면서 해안 절벽으로 가는 오르막길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를 즐겨보자. 봄 소식을 알기에는 충분한 트레킹 코스이다.
이 코스는 날씨를 체크하고 떠나는 것을 권장 한다. 습지와 진창이 심한 곳에는 나무판자 길과 다리가 놓여 있다. 방수 가 되는 신발을 권장 한다. 트레깅 코스는 오닐스 베이(O’Neill’s Bay, 2km, 편도 약 45분)나 컨스터블 로드(Constable Rd, 8km, 편도 약 3~4시간) 방향으로 가는 두 트랙 중 하나를 골라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