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다 보면 각 지방의 특색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에든버러(Edinburgh, 스코틀랜드의 수도)’라고 불리는 더니든은 남섬을 대표하는 도시의 하나로 스코틀랜드의 유산과 건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도시를 걸으며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은 이국적인 느낌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더니든은 남반구에서 빅토리아와 에드워드 시대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오타고대학의 영향으로 도시 전체가 젊음이 넘쳐난다. 밤에는 펑키한 바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레스토랑들에서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독특한 풍경과 흥미로운 문화사를 배울 수 있는 고장 더니든에서 희귀한 야생동물들을 가까이 관찰하고, 독특한 도시 문화도 만끽해보자.
아름다운 생태 여행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길게 항만이 이어지며 극적인 경관을 연출하는 더니든은 아름다운 해안가가 많이 있다. 이곳은 독특하고 매혹적인 생태여행지이기도 하다. 끝없이 펼쳐진 전망, 아름답고 야성적인 해변들이 있어 여행객들에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다. 오타고 반도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한 앨버트로스의 내륙 서식지 타이아로아 (Taiaroa Head)이 있다. 더니든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펭귄과 로열앨버트로스의 서식지를 모두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남쪽으로 향하면서 남섬 여행의 필수 코스인 서던 시닉 루트(Southern Scenic Route)를 만난다. 야성적인 해안을 따라서 인버카길로 이어진 후 북서쪽으로 올라가며 마나포우리와 테아나우까지 연결된다.
1861년 센트럴 오타고에서 금이 발견된 직후 더니든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가 되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공업, 선박, 상업 부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그 결과 도시 안팎으로 빅토리아 및 에드워드식 상가 및 공공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클래식 건물들은 대부분 아직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이 건물들이 더니든을 남반구에서 빅토리아, 에드워드식 건물이 가장 많은 도시로 만들었다. 시내 중심에 있는 2개의 헤리티지 트레일을 걸어보는건 더니든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을 보기에 아주 좋은 방법으로, 은행, 교회, 수도원, 교도소, 경찰서 등 뉴질랜드 건축 역사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각 산책로는 길이가 2km 정도가 되며 약 1시간이면 다 걸을 수 있고, 표시가 잘 돼있어 찾아 다니기 쉽다. 또 타원형의 안내판이 부착되어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 건물이 많다. 두 산책로 모두 순환 트랙으로, 출발한 곳에서 끝나게 되며, 산책로를 안내하는 안내서를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라나크 캐슬(Larnach Castle)
뉴질랜드의 유일한 성 라나크 캐슬(Larnach Castle)에서 빅토리아시대 문화를 느껴보자. 은행가이자 정치가였던 윌리엄 라나크(William Larnach)가 1871년 착공한 라나크성은 탁월한 장인정신, 뉴질랜드의 골동품, 빅토리아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라나크성은 1967년 바커(Barker)가에서 인수한 이래 지금까지 아름답게 복원되고 흥미롭게 재해석되고 있다. 성 구내에 자리한 부티크 숙박시설 라나크 롯지(Larnach Lodge)와 최근 국제적으로 중요한 정원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정원들 있다. 또한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캐슬 볼룸(Castle Ballroom) 에서 사진 한 장을 담아 보자.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