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절정을 쏟아내고 있는 파란 하늘을 가르고 새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각자의 낭만에 여행이 시작된다. 열차 소리의 대명사인 ‘칙칙폭폭’ 소리가 멀리서 조금씩 크게 들려온다. 도심의 환경이 조금씩 힘들어 진다면 가벼운 배낭과 함께 설렘 가득 안고 기차 선로에 여행자들에 마음을 실어보자.
기차여행의 매력
뉴질랜드를 여행하다 보면 누구나 기차여행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휴식을 경험할 수 있고 도로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 눈앞에 들어 온다. 뉴질랜드의 험준한 지형 때문에 초기 철도 엔지니어들의 활약이 더욱 눈부셨다고 한다. 철도망이 방대하다 할 수 없으나, 그들의 기술과 노력 덕택에 철로가 지나는 곳곳에 믿기 어려운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오지의 국립공원과 경이로운 화산 지대를 지나가고, 하천 계곡 위를 지나며, 높은 산을 넘고, 가파른 산줄기와 다른 한편으로 태평양이 밀려드는 거친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기차여행의 매력은 상상을 초월 한다.
노던 익스플로러(Northern Explorer) 철도 여행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구간을 달리는 노던 익스플로러는 오클랜드와 웰링턴을 운행하며 파머스턴노스, 오하쿠네, 내셔널파크, 해밀턴에 정차하는 장거리 경관 열차로 중간 역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관광지가 있다. 총 12시간의 경이로운 여행 중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비롯한 북섬의 화산활동 중심지를 통과하고, 철도 공학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유명한 라우리무 스파이럴(Raurimu Spiral)을 지나간다. 노던 익스플로러 차량마다 대형 유리창이 설치되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경치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열차 뒤쪽의 삼면이 유리로 된 특수 전망용 차량은 라운지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하늘이 보이는 창이 있는 열차에서 아름다운 뉴질랜드 자연을 만끽하자. 또한, 여러 실외 전망 구역이 있고, 식사와 음료, 스낵이 준비된 뷔페 차량도 있다. 총 25개의 다리와 14개의 터널을 지나고, 내셔널파크 북쪽에 있는 유명한 라우리무 스파이럴도 통과할 때면 영화 속의 한 장면을 기대해도 좋다. 실외 전망대에서 멋진 전망을 보면서 기차여행의 매력을 느껴보자. 웰링턴 기차역과 오클랜드 브리토마트역 모두 도심에 있으며, 호텔, 버스, 식당 등 편의시설과 가깝다. 웰링턴과 오클랜드 공항 모두 버스로 약 30분정도 소요되며 기차역 밖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남섬, 트랜즈 시닉은 비경 두 노선
남섬에서 트랜즈 시닉은 비경의 두 노선을 달린다. 픽턴과 크라이스트처치를 연결하는 코스털 퍼시픽 노선이 그 중 하나이다. 한쪽으로는 카이코우라 산맥이 가파르게 내려오고, 다른 한쪽으로는 바위 해안으로 태평양이 밀려드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차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위 위에 물개와 펭귄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레일 패스가 있다면 카이코우라 타운에 내려서 고래 구경 사파리에 들려 잠시 쉬어 가자. 이어지는 여행은, 조각보를 이루는 경작지와 목장지대 사이로 광활한 망상하천이 흐르는 캔터베리평원(Canterbury Plains)을 횡단한다. 코스털 퍼시픽은 통틀어 22개 터널과 175개 다리를 지나간다. 인터넷: http://www.kiwirailscenic.co.nz/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