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공식적으로 누드비치가 생긴다는 소식이 언론에 전해지면서 시
민들의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화재의 누드비치는 바로 웰링턴(Wellington)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카피티 비치(Kapiti Beach)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피티 비치는 북섬 남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웰링턴에서 북쪽으로 1
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나온다. 카피티 비치 맞은편에는 카피티 섬(Kapiti Island)이 있으며 카피티는“합쳐지다, 연결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Paekakariki 비치에서 Otaki 비치까지 이어지는 45km의 긴 카피티
비치를 누드비치로 승인한다고 하니 누디스트(nudist)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카피티 비치 지역주민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만이 이
만 저만 아니다. 옷을 벗고 나체로 바닷가를 돌아다니는 성인들이 어린 자녀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피티 시의회 규제관리 위원회에서는 45km의 카피티 해안가를 누드비치로 승인하는 초안 계획서를 통과 시켰고, 제니 로완 카피티 시장과 10명의 시의원들은 카피티 시 당국이 누드 비치를 승인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찬성하기도 했다.
그 근거로 보고서의 자료를 인용해 현대사회에서 옷을 벗고 바닷가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수영, 낚시를 하는 걸 무례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적극 주장
하기도 했다. 로완 시장은카피티 해안이 누드 비치로 최종 결정이 나면 누구
든지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옷을 입고,벗는 것을 자유가 될 것이
라고 밝혔고, 시의원회는 누드 비치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범법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경찰에게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피티 바닷가가 세계 최고 길이의 누드비치가 될 지 아직 확실하게 결정
된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누드비치가 된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현재 뉴질랜드 곳곳에는 누드비치가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곳은 없다. 오클랜드 미션베이(Mission Bay)를 쭉 따라가다 보면 레이디스 비치(Ladies Beach)가 있는데 이 곳은 누드비치로 잘 알려진 곳이다.
누드비치는 자연을 사랑하는 나체주의자들이 옷을 벗고 바닷가에서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는 것은 불법 행위가 아닌‘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해 생긴 곳이기 때문에 카피티 시의원회는 나체주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기 위해 초안 계획서를 통과시켰다.
카피티 해안은 아름답고 파괴되지 않은 경치를 자랑하고 있으며 영화‘반지의 제왕’과‘킹콩’이 제작된 장소로도 유명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