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인데도 물이 위로 흐르는 도로가 있는가 하면,홍해가 갈라지듯 뭍을 드러내며 물이 갈라지는 바다도 있고 한 여름에 영상 1도의 차가운 물을 만들어 내는 샘도 있다.
자연의 기이함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코로만델 Mercury Bay 남단에 위치한 Hot Water 비치가 우리들의 이목을끄는 자연의 기이함을 가진 곳이 아닐까 싶다. 이 곳에서 필요한 것은 단 두 가지, 느긋하게 자연을 즐길 마음의 준비 그리고 삽질(?)이다.
팠노라 누웠노라 좋았노라!
주변에도 온천은 많다. 그러나 Hot Water 비치가 우리의 목표가 되는 이유는 뜨거운 물이 모래밭 바로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바닷물이 쭉 빠지고 뭍이 드러날 때 맘껏 모래를 파고 뜨듯한 바닷물에 몸을 담근 후 시원하게 음료 들이키는 기분이란!
부드러운 모래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뉴질랜드 산(産) 천연 흰구름과 옥색 바다 흰 파도를 눈으로 귀로 열심히 즐기면 평생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여행 추억이 되겠다.
비치는 썰물 때 두 시간 정도 즐길 수 있는데 방문하기 전에 조수 시간표를 꼭 확인한다(인터넷 www.whitianga.co.nz/tidetable.html). 그리고
삽은 비치 주변 숙소들에서 쉽게 빌릴 수 있으므로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또한 군데군데 물의 온도차이가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파기 전에 발로 모래를 조금 파헤쳐서 온도가 적당한가를 알아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삽질이 정말 힘만 낭비하는 삽질(?)이 된다.
물의 온도는 최고 64도까지 올라간다. 욕조 안에서야 냉수를 틀어 물온도를 맞추겠지만 그렇다고 해변의 온천이니 뜨겁다고 참고 있을 필요는 없다. 차가운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따로 하나 내어 모래를 쌓아 막았다 열었다 하면 즉석에서 냉수 수도 꼭지가 탄생한다. 모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모래를 다독거리고 주위를 둘러 벽을 쌓아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Hot Water Beach에서 즐기는 온천은 비가 올 때 더 신선한 맛이 있다. 또 낮에도 좋지만 여름밤, 달빛이 비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천연 스파에 몸을 담그면 영화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Hot Water 비치에서만 누리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Cathedral Cove는 필수 코스
'Te Whanganui-A-Hei Marine Reserve'로 불리는 Cathedral Cove는 코로만델 페닌술라 지역과 환경부의 와이카토 지역 환경관리 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지정한 보호지역이다. 아치 모양의 바위가 장엄한 광경을 만들고 있다. 절
로 나오는 감탄 소리는 자연 동굴안에서 다시 가슴을 울리는 메아리가 되어 감흥을 두 배가 되게 한다.
이 곳의 많은 바위들은 약 8백만년 전의 사나운 화산폭발로 인해 튀어져 나온 것들인데 거칠고 헐겁게 뭉쳐져 있던 화산재와 속돌들은 오랜 시간 비바람에 침식되면서 벌집을 닮은 모양이 되었다.
입구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Cathedral Cove의 남단 끝에 Te Hoho Rock이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바다 동굴이 가라앉으면서 홀로 남 게 된 Te Hoho Rock바위는 이러한 해안 침식의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30m 높이로 솟아 위용을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