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겨울은 차가운 공기가 섞인 바람과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비를 동반하여 자꾸만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기보다, 뜨거운 히터나 난로를 틀어놓고 티비 앞에 앉아 뜨거운 차(Tea)나 핫초코를 마시며 집에서 노는 게 더 편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이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파(Spa)다.
오클랜드에서 인터시티(Intercity)버스를 타고 해밀턴을 거쳐 로토루아에 도착하기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로토루아 시내의 볼거리는 모두 중심가에 모여 있어서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액티브티는 외곽에 있기 때문에 시내버스나 1일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로토루아 시내에서 버스나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스카이라인(Skyline)이 있다. 이 곳은 로토루아 호수 서쪽에 있는 마운트 농고타(Mt. Ngongotaha) 정상에 세워둔 스카이라인 전망대가 있는데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레스토랑과 카페를 비롯해 기념품점과 360도 회전하는 스카이 스윙(Sky Swing), 4D상영관과 루지(Luge)가 있다.
곤돌라, 루지, 런치뷔페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티켓을 끊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 대해 특별한 기대감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깨끗하며 분위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음식들이 맛있었고 여러 가지 종류의 고기들과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따뜻한 스프와 우동이 있다. 특히, 생크림을 올린 푸딩으로 만든 케익과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먹어야 할 메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는 로토루아를 세계적인 온천 휴양도시로 만들었다. 이곳의 온천수가 류머티즘과 근육통,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어른만 입장할 수 있는 어른 전용 풀(Adult Pool)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풀(Family Pool) 그리고 개인 또는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풀(Private Pool)이 있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로토루아에 오게 되면 스파 입장료를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어른 전용 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중국사람들이 단체로 관광을 오는 바람에 풀에 들어갈 자리가 많이 없었고 굉장히 시끄러웠다. 개인적으로 조용하고 여유롭게 스파를 즐기고 싶다면 프라이빗 풀을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묵었던 수디마호텔은(Sudima Hotel)은 폴리네시안 스파와 로토루아 박물관에 인접해 있어 스파를 이용하기 편리하며 호텔에도 전용스파가 있는데, 이용을 하려면 리셉션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호텔의 위치는 로토루아 시내에 접근하기 용이하여, 버스 정류장에도 쉽게 갈 수 있다. 무엇보다 호텔의 깔끔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는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했으며, 호텔에서 주는 조식 또한, 깔끔하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