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eum of Wellington City & Sea
예술아카데미 갤러리(NZ Academy of Fine Art)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웰링턴시티박물관(Museum of Wellington City & Sea)은 1892년에 건축가 프레데릭 클레레(Frederick de Jersey Clere)에 의해 건물이 디자인되었다. 시티박물관은 웰링턴의 사회, 문화를 비롯해 과거 해양도시로서의 어떠한 기능을 했는지 전시하고 있으며, 마오리의 신화와 전설에 관한 전시부분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박물관에서 가장 중점을 둔 테마는, 1968년 와히네 페리 전복사건(Wahine ferry disaster)과 20세기 웰링턴 삶의 모습을 101가지의 이야기로 보여준다.
시티박물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웰링턴의 역사적 사건 배경이 되는 무대가 바다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투표참정권을 위해 권력 앞에 투쟁하고, 더 나은 노동자의 삶을 위해 정부와 고용주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며 인간의 기본 권리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고군분투 했던 중심지가 웰링턴의 하버프런트이다.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 역시, 기본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하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동시대적 흐름을 가지고 개혁의 물결에 동참한 우리와 다르지 않는 그저 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Cable Car and Botanic Garden
웰링턴에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케이블 카는 보타닉 가든 전망대에서 시가지와 하버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케이블 카는 웰링턴 CBD에 있는 램턴 키(Lambton Quay)에서 출발해, 빅토리아 대학(Victoria University)을 지나 보타닉가든 입구에 도착한다. 보타닉 가든은 1868년에 만들어 졌으며, 1870년대부터 웰링턴 시청에서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원은 25 헥타르(hectares)를 가진 규모로 독특한 풍경과 숲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꽃이 전시되어 있는 정원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가,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다 우리들 마음에 부는 동요를 잔잔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정원을 걸으며, 나와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를 자연을 통해 치유받고 모든 마음의 짐을 정상에서 내려놓을 때 느껴지는 상쾌함은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이다. 잠시나마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 좋은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