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이야, 화장실이야?" - Hundertwasser Toilets

"예술품이야, 화장실이야?" - Hundertwasser Toi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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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프레드릭 훈데르바세(Frederick Hundertwasser, 1928-2000)는 1973년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하여 뉴질랜드 전국을 여행하며 동료들과 함께 작품전시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자연을 사랑하여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에 작은 집을 마련하고 1983년도에는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하여 뉴질랜드에 오랫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훈데르바세는 북섬 베이오브 아일랜드 근처의 카와카와(Kawakawa)마을에 40년이 넘은 공중 화장실을 헐고 1999년 새로운 공중화장실을 짓게 되었다. 예술적 감각이 매우 뛰어난 그는 세라믹 조각들, 재활용 병들, 콘크리트, 재활용 벽돌 등을 사용하여 특이한 공중화장실을 설계했고 예술작품으로 더 많이 인식되는 훈데르바세 화장실은 뉴질랜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이렇게 예쁘고 독특한 건물이 진짜 공중 화장실이야?”라고 의아해 할 정도로 겉모습만으로는 공중화장실 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색색의 화려한 세라믹 기둥과 풀이 자라나는 곡선의 지붕은 여유로운 뉴질랜드의 자연 속에 화려한 예술작품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내부에는 재활용 유리병과 와인 병을 사용하여 그 위에 색을 입히고 창문에 붙였으며, 화장실 내부 벽과 바닥에는 불규칙한 모양과 사이즈의 타일들이 붙어 있어 이색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해외의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훈데르바세 화장실을 취재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으며, 여름에는 넘쳐 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에 카라카라 주민들은 공중화장실을 폐쇄하거나 예술품으로만 보존하도록 주장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오는 날에는 청소부들이 하루에 4-5번 정도 화장실 청소를 하지만 화장실의 악취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심지어 급하게 볼일 보기위해 공중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 관광객들로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하는 어려움도 겪는다고 한다. 최근 뉴질랜드 언론에서는 너무 유명해진 카라카라 마을의 공중화장실 내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증가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훈데르바세 화장실은 2002년과 2006년 국내 최우수 화장실,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선정 되었으며 작은 광산마을 카라카라는 이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호경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훈데르바세는 공중화장실의 공사가 끝나고 대중에게 소개된 후 2000년 2월 달에 세상을 떠났지만 훈데르바세의 이름을 딴 훈데르바르세 화장실은 그가 남반구에 남긴 유일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예술성과 실용성이 함께 겸비한 이 공중화장실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술적인 명품화장실로 남아 있으며, 북섬 끝 자락을 여행 하면서 한 번쯤은 방문하여 훈데르바르세의 자연 친화적인 공중화장실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소: Kawakawa, Bay of Island, New Zealand

  

글: 이강진 기자(reporter@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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