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아를 세 번 이상 가보지 않았으면 가 봤다고 이야기하지 말아라
타우랑아 가는 길은 1번을 따라 푸케노 언덕에서 좌측으로 2번 도로를 따라간다. 따라가다 보면 푸케노를 지나 타우랑아 팻말을 보고 가면 나티아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지나가는 작은 마을인데 이곳에 작은 숍이 유명하다. 그것은 바로 퀼트(손바느질 공예)였다. 숍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모습 그리고 형형색색의 컬러라 눈을 즐겁게 해준다. 마을 입구에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작은 마을의 한 주부가 소일거리 삼아 했던 퀼트가 가내 수공업으로 성장 발전하여 퀼트 도시가 되었다.
물론 이곳은 방문하는 관광코스가 되었지만 학습하고자 하는 소상공인 그리고 동호인들이 모여들며 유명한 곳이 됐다. 나티아는 규모나 기술은 크지 않지만 지나는 길에 차 한잔 마시며 쉬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골동품의 마을, 파에로아를 거쳐 금광의 도시 와이히에 도착했다. 요즘은 금광 채굴을 하지 않아 조용하다. 그러나 와이히는 금광 유적지이고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해변 낚시터이다.
특히 와이히 워프의 길이가 참으로 길다. 최근에 남섬에 뉴브라이튼 워프가 새롭게 만들어져 길이는 난형 난제일 것이다. 와이히 비치를 따라 안작 비치로 향했다.
들어서면서 넓은 태평양 바다를 품는 듯했다. 조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장난이 아니었다. 대박이다. 이날 따라 날씨가 좋아 풍미를 더 해 주었다. 탄성이 절로 났다.
타우랑아와 와이히 앞바다를 지키는 마타카나 섬을 아시나요?
긴 비치 위로는 휴양지 왕가마타, 아래로는 타우랑아이다. 그중에 해안을 태풍과 바람으로부터 막아 주는 마타카나 섬이 있다. 이 섬은 마오리의 주거지이다.
유명하지 않으면서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이다. 와이히 그 앞에 전개되는 마타카나 섬은 타우랑아하고 가깝다. 처음으로 안 사실이었다. 이 섬은 길이 20킬로미터, 폭이 3킬로미터인 큰 섬이다.
현재 마오리 원주민 1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목재 어업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동식물 보호구역이며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타우랑아 선착장에서 사람과 차량을 동승할 수 있는 페리가 운행되는데 10분 정도 소요된다. 여름 휴가철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타우랑아를 여러 번 갔으나 마타카나 섬의 존재 사실이나 관심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알게 되어 호기심과 탐구열이 발동되는 기쁨으로 글을 쓴다.
남섬의 넬슨의 앞바다의 토끼섬과 벨섬과 유사하다. 또한 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것이구나 탄성이 절로 났다. 마타카나는 와이헤케, 그레이트베이리어, 남섬의 스튜어트 아일랜드 채텀아일랜드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다.
와이히를 거쳐 카티카티에 도착했다. 마오리 지명이라 재미있다. 이곳은 그래피티 벽화의 마을이며 아보카도의 마을이다. 마을 입구부터 간판과 아보카도 농장의 방풍림이 그 상징이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카우리 나무 숲트레킹을 위해 스프링로 도로로 들어섰다. 잠시 후 팻말을 보고 주차했다. 이곳에서 40분 정도 트레킹이다. 딱 좋은 시간이며 거리이다.
역시 뉴질랜드는 어디든 트레킹코스 숲과 공원, 산책로가 많다.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 숲을 지나 카우리 나무가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가 있다. 그 크기와 높이 자체와 위용이 눈에 쉽게 들어왔다.
수령이 500~800년 나무들이 즐비하다. 마치 군인들의 열병처럼 늠름하고 당당하고 거대하게 서 있었다. 표피는 거북이등처럼 딱딱하고 강하게 보였다. 목을 젖히고 쳐다보느라 정신없었으며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여러 곳의 카우리 숲을 가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새롭고 놀랍고 경이로웠다. 요즘 카우리나무 곰팡이병으로 DOC(환경부)가 방역에 분주하다. 또한 이 숲을 관리하는 뉴질랜드사람들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운영시스템에 찬사를 보낸다.
이곳저곳 들리면서 다니니 여행하는 맛이 새롭다. 새로운 장소의 방문 새로운 현상의 발견 새로운 사실의 도전이 인간 본능이자 욕구이며 삶의 원천이기도 하다.
미지에의 동경, 이 또한 인간이 무모할지 모르지만 머나먼 우주개발에 막대한 돈과 시간 인력을 투자하는 이유이다. 이것이 인류의 숙제이며 과제이며 과업이기도 하다.
숨겨진 보석의 발견 Tack park...반딧불 동굴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면서 예정된 택트(Tack) 파크를 방문했다. 밤에 가야 그로우웜 반딧불이를 볼 수가 있다. 새로운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입구부터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밤이라 서늘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앞뒤로 방문객들이 이어지면서 안도감이 들었다.
20여 분 걸으며 별을 보며 갖가지 곤충들을 봤다. 오늘은 하늘의 별보다 땅 위의 별 반딧불이를 보아야겠다. 동굴이 나타나자 입구의 안내문을 숙지하고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반딧불이가 여기저기 보였으며 알, 유충, 번데기, 성충도 볼 수 있었으며 유충의 먹이사슬이 멋있었다. 와이토모 동굴은 근접하거나 소리를 낼 수 없어서 답답했으나 이곳은 무척 자유로웠다.
성충이 되기 전 과정을 한눈에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며 곤충의 세계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떤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환상적이었다. 이곳의 큰 장점은 무료. 공짜라면 할매 쌈지도 춤춘다는데 대박이다.
타우랑아는 참으로 볼거리가 많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 아름다웠다. 멀리서는 잘 안 보였지만 가까이서는 더 잘 보인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고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
타우랑아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며 근처에 새로운 곳을 안내받았다.
타우랑아는 몇 년 전에 타우랑아 폴리텍에서 한국 플로리스트들을 대상으로 2주간 특별 강좌가 몇 차례 있었다. 한국 전역의 플로리스트들이 유럽의 꽃꽂이 패턴과 기법을 배우고 관광을 위해 방문했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가 더 유명한데 이번에는 뉴질랜드에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동행하면서 꽃 이름을 많이 알았었는 데 자주 사용하지 않아 많이 잊어버렸다. 이곳에서 한국의 플로리스트들이 각종 꽃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아 공부하였다. 그만큼 타우랑아 문화 예술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곳곳에 포트리, 페인터, 라이터들이 많이 살고 있다. 2주간 지내면서 그곳의 소금온천 마운틴 망고누이 아보카도 키위농장 등을 방문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최근에 와보니 주택이 많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도로 특히 모터웨이가 많이 생겼다. 지금 시내에는 100년 된 상하수도 개보수작업으로 분주하다.
타우랑아 시내는 특이하게도 거리 이름이 1번, 2번지~22번지까지 있다. 또한 주변 도시도 동시 발전하면서 하나의 권역이 형성되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