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고구마 투어 그리고 세계 최대 카우리 박물관 (1)

세계 최초의 고구마 투어 그리고 세계 최대 카우리 박물관 (1)

0 개 167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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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지인들과 고구마를 사기 위해 노스랜드 다가빌에 갔었다. 그때 10킬로 봉지 70여게를 사외서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였다. 


아시다시피 고구마는 마오리들의 주식이다. 항이 요리에는 필수이다. 바로 그 주산지가 다가빌이이다. 오클랜드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강줄기에 위치해 있다. 평소에 한국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때 사 왔던 고구마는 한국 고구마 종자와 거의 비슷했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이 있었다.

다녀오고 나서 여기저기에서 더 구할 수 없냐는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이런 좋은 기억을 갖고 오월을 기다렸다. 드디어 날짜를 조율하여 출발하게 되었다. 다가빌로..이름하여 고구마 투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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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구황식품에서 건강식품으로 변신 

아마도 어느 지역 아는 시간 어느 상황에서든 고구마 투어는 처음이리라. 한국에서는 고구마가 건강식품으로 부각되면서 인기 절정이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어릴 적에는 점심대용이나 간식으로 먹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꼭 김치를 같이 먹었던 것 같다.


한여름 햇고구마가 수확 후 출하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동네를 다니며 소리치던 손수레 아저씨 모습이 어렴풋하다. 하기야 어렵고 힘든 시기에 식사 대용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구황식물의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또한 나의 부친께서도 이북이 고향인지라 고구마를 매우 좋아하셨다. 집 헛간에 고구마를 담은 가마니가 두세 개 있었는데 냉기가 유지되면서 오래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숙성되면 맛과 당도가 높았다. 또한 겨울철에 연탄불이나 난로에 올려서 구워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대학 시절 캠핑을 갔을 때 모닥불을 피우면 누군가 고구마 몇 개를 던져 넣으면 그것이 익기를 기다리며 냄새에 침 삼키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오븐에 고구마를 구우면 언제 익어 먹을 수 있나 설렌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맛보다도 건강을 위해 고구마를 찾게 되니 세월의 무상함이여...


출발 후 길이 막혔다. 주말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공사 중이었다. 요즘 오레와부터 웰스포까지 우회도로를 만든다고 공사 중이다. 이곳 워크워스는 전국 최고의 병목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참으로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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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구름 바람의 삼중주 하모니의 가사 없는 노래 

1번 도로를 지나 새로 건설된 터널을 지나니 푸호이 보헤미안 빌리지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곳에 있는 치즈 카페로 향했다. 


첫 손님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커피를 주문했다. 잠시 후 그윽한 향기가 찻잔에 솔솔 피어오르며 마시면서 오손도손 담소를 나누었다. 한잔 마셨다. 원더풀. 모닝커피가 좋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좋다. 투더풀이다. 


카페를 떠나서 산길을 따라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다. 약간 흙탕물이었으나 이런 곳에 장어가 잘 자란다. 몇몇 곳에서 장어가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길을 재촉했다.


30여 분 가니 한적한 시골 동네에 토요시장이 열렸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주차 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거의 농산물 위주였으나 유기농이고 텃밭에서 기른 것이라서 싱싱하고 좋아 보였다. 


편안하고 여유 있고 정겨운 모습이 우리의 시골 장터 같았다. 둘러보면서 유기농 계란, 올리브유, 채소 몇 가지 사 들고 떠들고 웃으며 신이 났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역시 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동심의 고향이며 서민의 정취 그리고 살아 숨 쉬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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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장을 뒤로하고 10여 분 정도 가니 마타코헤 카우리 박물관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조그마하고 아늑한 어여쁜 교회가 있었다. 


옆에는 동네 공동묘지가 함께 있었다. 꽤 오래된 건물과 묘지가 세월의 흔적을 웅변하고 있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1800년 후반기 이민 초기 개척자들의 교회이며 묘지이다. 


안내문을 보고 주변을 돌아보니 옷깃을 여미게 되고 숙연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돌이켜보면 두 시간 달려오면서 많은 생각과 상념에 빠졌는데 다름 아니라 농장과 드넓은 초원을 일꾼 초기 이민자와 농부들의 노고와 수고였다. 


뉴질랜드는 위대한 작가나 과학자 그리고 역사적 건물 오래된 유적지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유럽인들의 진출 이후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이다. 거의 100~150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위대한 예술가가 있다. 


그 예술가는 바로 이민 초기 뉴질랜드를 평생 몸 바쳐 개간 개척 개토한 이름 없는 농부들이다. 전 국토의 60% 이상을 초지로 개간 개척 개토하면서 오늘날 세계 최대 최고 최상의 낙농 국가로 만들었다. 


어딜 가나 빈 땅이 없을 정도로 산이면 산, 강이면 강,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도 풀씨를 뿌리고 가꾸고 길러서 목초지로 만들고 소와 양을 위해 천연 사료 자연 방목 공생 사육을 했다.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땅은 초기 이민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만든 것이고 기와 혼이 서려 있기도 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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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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