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Ⅲ)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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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lson Provincial Museum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넬슨박물관(Nelson Provincial Museum)은 처음부터 박물관으로써의 기능을 한 것이 아니며, 계획에 의해 설립된 것도 아니다. 책, 도표, 지도를 비롯하여 필사본, 그림, 악보, 조각 등이 모여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842년 말, 넬슨 과학 ·문학 기관(The Literary and Scientific Institution of Nelson)이 트라팔가 거리(Trafalgar Street)에 위치한 타운아케이드에 박물관을 포함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그러나 1906년, 화재로 인해 도서관은 붕괴되었고, 박물관에서 보관되고 있던 수 많은 자료들과 유물·유적들이 손실되었다. 1960년대 중반, 도서관과 박물관이 분리되면서 도서관은 넬슨카운슬(Nelson Council)의 산하협력기관이 되었고, 박물관은 행정적으로 관리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그 이름이 지금의『Nelson Provincial Museum』이다.   

넬슨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을 중심으로 한 역사흐름의 전개방식으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넬슨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의 중심에는 누가 있었고, 무슨 일을 했으며, 누가 어떠한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 예로, 1861년 넬슨 과학·문학 기관에 의해 트라팔가 거리의 모든 건물들은 나무를 이용해 짓도록 했으나, 화재로 인해 도서관을 비롯해 많은 건물들이 붕괴되었다. 1912년 프란시스 헨리 딜런 벨(Francis Henry Dillon Bell)에 의해 벽돌을 이용해 건물을 재건축했으며 이것이 지금의 넬슨의 중심거리를 만들었다.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답게 많은 도예품들이 박물관에 있다. 흙을 채취하는 과정에서부터 도자기를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그림으로 묘사해 전시되고 있다. 온난한 기후와 강한 햇살은 넬슨이 와인산업으로도 유명세를 탈 수 있게 만들었다. 서늘한 바닷바람과 햇빛의 조화는 은은한 포도향을 느낄 수 있는 쇼비뇽블랑의 산지가 되었고, 박물관에서는 와인 제조과정을 담은 사진과 넬슨 최초의 양조장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 및 발전되어 왔는지 전시품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박물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젊은 아시안 부부가 하는 작은 카페가 있다. 여러 종류의 빵과 케이크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커피를 세트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인기다. 대략 9불이면 먹을 수 있는 이 메뉴는, 어떤 종류의 케이크든 선택할 수 있고, 음료 또한 커피와 차 중에서 원하는 것을 마실 수 있다. 추가요금 없이 아이스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는 사실! 
 
넬슨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만들어낸 한가로움이 여행을 하는 내내 기분 좋은 설렘과 포근한 인상을 주었다. 넬슨에 사는 사람의 수 보다 더 많은 예술작품들이 존재하고,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 없이 누구든 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보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름다움이 넘치는 넬슨에서 자신의 마음에 그림을 그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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