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브던으로 출발
어느 날 지인이 굴양식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순간 호기심과 여행 본능이 발동되었다.
그리고 요즘 트렌드가 먹거리와 요리인데, 한번 가보자 마음 먹고 출발했다.
파파쿠라! 그리고 클리브던!
몇 번 가본 적이 있어서 네비게이션의 도움없이 프리하게 출발했다.
모터 웨이를 거쳐 이정표를 보며 아드모어 경비행장을 잠시 들려서 아드모어 카페에서 차 한잔 하고 후누아 폭포로 향했다.
봄날이라 들판에 양 새끼들이 뛰어놀고 수선화가 여기저기 흐트러지게 피어 있었다. 상큼한 공기! 싱그런 시야! 상쾌한 기분! 봄이 춤추고 있다.
그리고 나는 시를 쓰고 글을 떠올리고 입가에 미소와 함께 허밍이 절로 나왔다.
후누아 폭포
그러던 사이 후누아 폭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천천히 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 물소리를 들으며 폭포로 향했다.
쨘! 폭포는 크지는 않았지만 두세줄기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고 눈이 동그래졌다.
잠시 멍 때리다가 심호흡 하면서 몇 분이 지났을까?
주위에서 사진 찍자고 난리다.
찰깍 찰깍 찰깍
사진도 영화 포스터나 관광안내책자 그리고 광고지 모델을 자세를 알려주며 하나 줄 멋들어지게 찍었다.
와우! 사진작가 수준이었다.
딸기밭
폭포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청소년 여름 캠프를 가보았다.
몇 해전 청소년들과 함께 하루 묵었다.
기억나서 잠시 지난 추억에 젖었다.
굴양식장으로 가기 위해 길을 재촉했다.
가는 길에 농장 한가운데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딸기 농장이다. 그냥 갈 수 있나요?
직접 딸기를 따면서 맛 보면서 바구니에 담아 몇 키로 샀다.
언제나 쇼핑은 즐거운 것.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소확행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굴양식장
어느 덧 굴 양식장에 가까워 졌다.
바다 내음 특히 굴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질 양 옆에는 굴 껍데기가 즐비하다 못해 산처럼 쌓였다.
상점 안에 들어가보니 손님들로 가득했다.
대형 냉장고 앞에 굴을 접시에 담긴 채 진열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먹을 것과 집에서 먹을 것은 구분하여 몇 박스 구입했다.
노천 의자에 앉아 가져온 초장에 찍어서 한입.
와우! 탄성이 절로 나왔다.
크기도 하고 짭조름한 맛이 입안 가득 차오르며 굴 맛이 아니다. 꿀맛이었다.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힘이 불끈 솟았다.
바다 음식의 오대천왕.. 굴, 전복, 게, 멍게, 조개 중에서 오늘은 굴이 으뜸이다.
굴과 함께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며 한시간 정도 흘렀다.
클리브던 바닷가
이어서 바닷가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썰물이라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런데 모래는 하나도 없고 전부 조그만 조개가 부서져 해변을 장식하여 쉽게 보지못했던 바다 같다.
수많은 세월 속에 떠밀려 오고 사람들이 잡아서 먹고 버려진 조개 껍데기가 모래를 대신 하고 있다. 참으로 한적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멀리 시내 전망도 보이고 조그맣고 아담하고 예쁜 롯지도 있다. 하루정도 머물고 싶지만 계획에 없던 거라 길을 재촉했다.
미란다 온천
길을 따라 산을 넘어 미란다 온천으로 향했다. 처음 가는 길이다. 개천이 흐리고 길이 꼬불꼬불하다. 30분을 갔을 까 동해안 바다가 눈앞에 들어온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이곳이 미란다 람사르 늪지대이다. 철새 도래지이다. 우리 갈매기 기타 이름 모를 새들이 바다인지 뭍인지 이것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항시 지역의 이름은 그것에 특징과 유래가 있는데, 영국군이 배를 타고 상륙하면서 이 지역을 처음으로 도착했다. 그 당시 그 배 이름이 미란다라고 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곳곳에 캠핑족과 사진 작가들이 가면 애들들이 되고 담소 나누는 모습이 같다.
이 또한 여기서 하룻밤 묵고 가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래 언젠가 나도 차를 캠핑카로 바꿔서 이곳에 와 야지 약속하며 미란다 온천으로 간다. 이 길은 모터 웨이를 타고 오는 그 길 반대편이다. 동쪽 해변가를 따라 코로만델 반도가 보이는 산 길이 합쳐져 있는 곳이다.
나는 처음 오는 길이라 흥분되고 신나서 즐겁게 운전했다.
미란다 온천 이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클랜드 가장 가까이 있는 온천이다. 최근에 오레와 온천이 없어져서 더욱이나 인기이다.
그러나 그렇게 넓거나 시설이 좋지는 않다. 조금 더 큰 동네 목욕탕 같다. 그래도 주말에는 사람들로 북적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