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머스턴노스로 향했다.
새로운 곳을 가기 위한 탐험가, 개척가, 도전가의 정신으로 다짐했다. 이곳을 여러 차례 가본 적이 있으나 손님을 모시고 가야 하기 때문에 밤에 도착, 아침에 출발하여 이곳저곳 들려본 적이 없었다. 단지 시내광장을 중심으로 저녁 식사 후 산책 정도였다.
이번에는 단단히 작정을 하고 계획하에 출발하였다. 비행기는 오랜만에 에어 뉴질랜드였다. 작은 지방 비행기가 아담하고 앙증스럽고 귀엽기까지 하였다. 나에게는 오히려 더 좋았다. 비행 중 주는 커피, 쿠키, 캔디, 물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제트스타하고는 사뭇 달랐다.
국내 비행기를 탑승할 때 마다 추가 페이를 하여 맨 앞자리로 지정하여 앉았다. 와우! 작은 비용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기분이었다. 우선 들어가고 나갈 때 편하고 시간 단축이 되었으나 영어테스트를 하는 것은 필수였다. 왜냐하면, 비상시 문을 열고 선두에서 승무원과 협력하여 리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검표 후에 금방 비행기가 이륙했다. 작은 비행기라서 창문을 통해 경치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타라나키 에그먼트 산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눈이 덮여 있는 정상이 멋있게 보였으나 구름이 잔뜩 둘러쌓고 있어 선명하지는 않았다.
나는 여행사이며 여행자이며 여행가이다.
이번 여행은 새로운 북섬 일주 스케줄과 호텔 및 식당 점검이 제1 목적이고, 그 외에는 고객들을 만나 여행 일정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몇몇 곳의 사진촬영과 명소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도착하여 손님을 만나 점심식사 후 올란드라는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했다. 특이하게도 골프 연습장과 호수를 갖추고 있어 주변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지역 명소로서 추천하였다.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했다.
대화 중에 지역 안내를 받으며 뉴플리머스는 너무 멀어 방문 계획을 취소하였다. 왜냐하면, 파머스턴노스에서 에그먼트 산과 뉴플리머스까지는 편도 3시간, 왕복 6시간으로 여행스케줄을 고려하면 너무 먼 거리였다. 그러나 명소 방문과 촬영 그리고 고객 방문은 그대로 진행하려고 했다.
첫번째 시내 스퀘어가든을 뚜벅이로 걸었다. 파머스턴노스 시내는 뉴질랜드 다른 시내와는 다르게 참 특이하다. 사각형의 가든이 중앙에 있으며 그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중세 유럽 시가지처럼 중앙에는 시계탑이 우뚝 서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달리 보이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계이며 둘째는 거울이다. 시계가 없는 이유는 기다리면 되니까. 참으로 여유 있다. 거울이 없는 이유는 보여줄 사람이 없으니까. 참으로 편안하다.
그러나 한국에는 어디를 가나 시계와 거울은 필수이며 바쁘게 그리고 치장하는 문화가 익숙해져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빨리빨리!
그러나 이번 여행은 천천히 편안하고 여유 있게 즐기며 느끼며 생각하며 걷고 있다. 스퀘어가든을 중심으로 사무실, 가게, 식당, 기타 쇼핑센터들이 있었다. 작은 도시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특히 가든 구석에 1850년도에 건립된 고딕양식 성당 건물이 그 위엄과 아름다움으로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여기서 찰칵찰칵!
길을 걷는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때로는 나도 관광객이고 이방인이고 그들은 생활인이고 거주민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반대 입장과 상황이 때로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국 유일의 럭비박물관
그다음 방문지는 럭비박물관이었다. 아시다시피 럭비는 이 나라의 국기이며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다. 럭비에서 국가대표 올블랙스는 연예인보다 더 인기가 있으며 발탁되기에는 하늘에 별 따기다. 선수로 선발된다면 가족, 모교, 지역사회의 존경과 칭찬을 받으며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린다.
또한, 뉴질랜드 럭비는 세계 랭킹 1위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어느 단체나 지역에서 1등 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세계 1위를 수년간, 그것도 인구 500만의 작은 섬나라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우면서 특이하면서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질랜드를 다녀보면 마을과 도시 주변에 온통 잔디 구장이 설치되어 있다. 공만 있으면 언제든지 모여서 럭비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그 모습은 걷거나 차를 타고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이 박물관은 럭비의 시작부터 역사, 수상경력, 유물, 럭비 스타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것은 뉴질랜드의 유일한 럭비박물관이라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잠깐 이 지역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 MANAWATU WANGANUI이다. 중심 도시가 바로 파머스톤노스이다. 우리가 자주가는 베이오브플렌티의 중심도시는 타우랑가이듯이.
뉴질랜드는 남섬 8개, 북섬 8개 총 16개의 지방자치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각의 중심 도시가 있다. 파머스턴노스는 뉴질랜드 10대 도시 중 하나이다.
파머스턴노스 주변에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선정된 황가누이, 그리고 정유 산업의 상징인 뉴플리머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의 고향인 파라파라우무, 그리고 와인과 사과의 본고장 아르테고 네이피어, 이나라의 행정수도 웰링턴이 각각 한두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 뉴플리머스에는 에그먼트 산(3,000m)이 마치 일본의 후지산처럼 우뚝 원추형으로 솟아 있었다.
홍길동 투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