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며 세상과 대화를 하는 한인동포가 있다. 지난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입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화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국내외 개인전 35회, 단체 초대전 50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총괄심사위원장(2016)을 역임할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뉴질랜드의 아름다움에 반해 지난 2019년 이주를 결정했다. ‘뷰티 오브 뉴질랜드(Beauty of New Zealand)’작품 활동으로 한국과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월암, 정영남 화백을 만나 보았다.
미술은 내 삶의 끊임없는 원동력이다. 이 세상 모든 사물과 대상은 작가의 눈과 직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내가 중요시하는 작품의 소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변화를 겪기도 한다. 내 화업의 여정에서는 고난과 즐거움이 있고 그것을 창작물로 탄생시키는 최고의 지향과 확고함이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끊임없는 몰입이 나의 미술 작업이며 곧 내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금은 아름다운 뉴질랜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과거 2001년부터 뉴질랜드의 5번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움에 반했다. 처음 여행 이후 한국에서 뷰티 오브 뉴질랜드(Beauty of New Zealand)의 개인전이 반응이 좋았지만 서울에서 4회의 뉴질랜드 풍광전을 마치고 뉴질랜드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여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활동
초등학교 3학년 미술실기 시간, 담임선생님의 칭찬의 말씀 ‘너 화가가 되겠구나’ 라는 한마디 말씀이 지금까지 평생 화가로 살아오게 된 동기가 되었다. 호남대 미술학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로 미술을 전공했고 지난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입선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어 10여년간 국전과 목우미술대전에서 연이어 입 특선을 하였고, 그 후 30여년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국내외 개인전을 35회 가졌고, 그룹초대전은 500여회 참가하였다. 지난 1995년부터 10여년간 매년 정보통신부 발행 우표(한국문학시리즈) 12종과 연하장 제작에 채택되어 발행되었고, 직접그린 동해선 저진역 금강산전도(5mx 25m) 세라믹벽화를 시작으로 서울 및 각 지방 주요시설 11곳에 대형 세라믹벽화를 제작 설치하였다. 그 외 공공기관에 대형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세한대학교 회화과(2009-2012), 고려대학교 교육원 미술과(1999-2019)에서 후학을 지도했으며 현재 뉴질랜드한국미술협회 회장(2019- 현재)과 미술교육원(알바니, 실버데일)을 운영 중이다.
뷰티 오브 뉴질랜드 전시회
뷰티 오브 뉴질랜드(Beauty of New Zealand) 전시회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 한국에서 4회까지 진행했고 5회, 6회는 뉴질랜드에서 이어졌다. 소재는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볼 수 있는 꽃을 중심으로 사이즈 210cm x150cm의 대작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의 5회 전시회는 지난 2020년 11월 마이랑이 아트센터에서 뉴질랜드의 해변 풍경 중심으로 79점을 전시했고 2022년 11월, 6회 전시회는 뉴질랜드의 산, 강, 숲의 풍경으로 25점을 전시했다. 그리고 7회 전시회는 내년 2025년 11월15일 계획 중이다. 앞으로도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총괄심사위원장 역임
지난 201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제35회 총괄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때 반구상작품인 한국화 먹과 채색을 조화시킨 매화작품이 대상작품으로 선정되었으며 매화꽃의 형상을 문인적 화풍으로 창작하였는데, 작가는 장정환 작품명은 ‘희망’이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한 기억이 난다. 해방 후 문광부에서 시행한 국전에 이어, 1982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동양화를 한국화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회화부문에서는 지금까지 한국화, 서양화, 조각, 수채화, 판화 부문이 시행되고 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와 식물
나의 작품활동에서 대상은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와 식물들이다. 요즘 들어 특히 들꽃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뉴질랜드에서 사시사철 제때에 피는 꽃들을 만나면서 생명의 신비를 항상 보게 되고 그 꽃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 어린 가지에서 피는 꽃, 고목에 핀 꽃, 척박한 땅과 기름진 땅 어디든 그 들만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내 그림의 모티브, 축제 (festival) 스토리가 되었다. 그림 그리는 작업이 재미있고 그 많은 꽃들과 만남이 즐겁기만 하다. 2025년 11월에 발표하는 작품들은 뉴질랜드의 꽃의 축제라 할 수 있다. 나는 자연 속의 그들을 만나고 싶어 오늘도 바쁘게 산책을 다니고 숲을 헤매며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꽃들의 축제에 열심히 초대되어 간다.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술을 공부하고 표현하는 일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의 한 면을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색감을 사용하는 안목이 필요하겠지만, 사물을 깊이 보는 통찰력과 정화된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소재(대상)의 상징과 존귀함을 알아가며 조화로움도 추구하게 될 것 같다. 화가가 되는 과정은 끈기와 노력은 필수이지만 화가가 그린 그림 속에서 화가의 이상적인 관념과 성실함, 진지함 등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