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은 정치인들에게는 치정의 미학이며 군략가에게는 용병의 무경(武經)이다. 기문에서는 전쟁시 적의 동태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데 기문전법을 사용했다. 또한 기업인에게는 경영의 지침서가 되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활의 반사경으로서 험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위기와 기회를 알게 해주는 학문이다.
즉, 천시년국(天時年局)으로서 하늘의 기미를 포착하여 국정의 방향을 설정할 수가 있어 위정자에겐 정치의 미학이 될 수 있고 기문 전법으로서는 전장의 기선을 잡을 수 있으므로 군략게에게 용병의 무경이 될 수 있는 것이며 기업인에게는 물가의 평단법(評斷法)으로서 경기를 예측할 수 있고 경영의 지침서가 되어 아랫사람을 다스리고 기회를 포착하여 이익을 구할 수 있게 되며 일반 대중들에게는 부귀 빈천과 길흉화복을 알아 생활의 반사경이 될 수 있게 하는 학문인 것이다.
이렇듯 기학(奇學)은 속세를 사는 사람들이 안고 있는 번뇌와 어려운 삶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연명지술(延命之術)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천(先天)은 무위지(無爲之) 도(道)요 후천(後天)은 유위지(有爲之) 술(術)이라』
하였으니 선천의 세계는 무위지연의 세계로서 법이나 규범이 필요 없는 곳이므로 이러한 학문이 필요하지 않는 세계다. 그러나 호랑이도 새끼를 많이 낳으면 시라소니가 나온다는 말같이 선천세계에서도 인구수가 점점 불어나게 되어 그때부터는 무위자연의 법으로 다스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무위는 유로 변하고 도는 규범으로 바뀌게 되어 지인(知人)과 달인(達人)의 세계가 중생의 세계로 전락함에 따라 중생의 백팔번뇌(百八煩惱)를 치유할 방도가 없어 유위지술(有爲之術)로서 후천 연명지책(延命之策)을 마련해 주었으니 이것이 바로 기문정명학(奇門定命學)이다.